한국이 IAEA서 후쿠시마 오염수 거론하자 당황한 일본

국민일보

한국이 IAEA서 후쿠시마 오염수 거론하자 당황한 일본

“해양 방류 땐 지구적 영향”… 日 “한국 연설 수용 못한다” 반발한 뒤 “극히 유감” 표명

입력 2019-09-18 04:02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한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일본이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 관료들은 해명성 발언을 내놓으며 당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7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IAEA 총회에서 우리나라(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관련 대처를 비판하는 정부 연설을 했다”며 “한국 측 주장은 사실 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주장은) 풍평피해(소문에 의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어서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이 사실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주장을 행하도록 재차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16일)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IAEA 정기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측의 실질적이고 투명한 조치와 행동”이라며 공세를 폈다.

문 차관은 “최근 일본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결정될 경우 전 지구적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국제 이슈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만한 오염수 처리 기준과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관료들은 IAEA 총회장에서 문 차관의 기조연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문 차관보다 먼저 기조연설을 한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담당상은 한국을 겨냥한 듯 “일본의 조처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거가 없는 비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히키하라 다케시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일본대사도 오염수를 어떻게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IAEA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문제의 공개 거론에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IAEA 총회에서) ‘처리수(오염수)의 취급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IAEA의 보고서에서도 일본의 대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필요한 반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사카 앞바다에 방출하는 데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는 “처리를 해서 자연계 차원의 기준을 밑도는 것이라면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밝히고 해양에 방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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