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계 스타들 ‘거대한 연극 협업’

국민일보

공연·예술계 스타들 ‘거대한 연극 협업’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막 올라

입력 2019-09-18 04:01
작곡가 정재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 현대무용가 김보라 등 공연·예술계 스타들이 의기투합한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공연 모습. PAGE1 제공

작곡가 정재일, 연출가 이지나, 비주얼디렉터 여신동, 발레리나 김주원, 소리꾼 이자람, 현대무용가 김보라…. 공연·예술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뭉쳤다. 이들의 협업 무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콜라보 프로젝트 1’이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다.

연극으로 분류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연기 음악 무용 마임 미술 등 여러 장르에 조명 영상 무대장치 등 신기술을 통합한 ‘총체극’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유미주의 대표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나,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을 통해 선보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실험적이고 독특한 음악과 동작, 영상, 조명으로 이뤄진 거대한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원작의 주요 서사인 초상화의 변화와 붕괴 과정을 그려내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지나 연출은 “평소 정재일의 음악으로 뭔가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됐다”면서 “정재일 자체가 도리안 그레이를 내포하고 있다고 느껴져 어쩌면 필연적인 만남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배경을 19세기에서 현재로 옮겨오면서 등장인물들도 바뀌었다.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신인 예술가 제이드(김주원 문유강)로, 배질 홀랜드는 재능 있는 화가 유진(이자람 박영수 신성민 연준석)으로, 헨리 워튼은 문화예술계 큰손 오스카(마이클 리, 강필석)로 각각 재탄생했다.

이 연출은 “오늘날 관객들에게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설파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현대의 아름다움은 재능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재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도리안 그레이가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핵심은 역시 음악이다. 록 EDM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정재일의 음악이 110분간 극을 관통한다. 정 음악감독은 “‘콜라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도록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는 합창, 화려한 일렉트로닉, 담담한 포크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11월 10일까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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