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법무 “검찰개혁 최선”… 한국·바른미래는 예방 거부

국민일보

국회 찾은 법무 “검찰개혁 최선”… 한국·바른미래는 예방 거부

“조 장관,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입력 2019-09-18 04:06
취임 인사차 17일 국회를 방문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며 조 장관을 치켜세웠지만, 야당은 쓴소리를 잔뜩 쏟아냈다. 특히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면전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양당의 거부로 불발됐다.

조 장관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 대표는 “국민이 사법·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바라고 있지만, 한 번도 성공을 못했는데 그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니 잘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겸허한 자세로 법무·검찰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고 신용 보증한다”며 “난관을 돌파해 소임을 잘 감당하기를 응원한다”고 덕담했다. 이후 이어진 문 의장과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예방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여권 관계자는 “조 장관이 비공개 예방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며 “풀이 죽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하는 모습. 조 장관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도 예방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대안정치연대 유 대표는 시종 냉랭하게 대했다. 심 대표는 “장관 취임을 축하만 드리기는 어렵고, 특히 정의당이 임명 과정에서 고심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의당은 조 장관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 ‘데스노트(사퇴 리스트)’에 올릴지 장고를 거듭하다 결국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의 결정을 두고 실망했다는 분이 적지 않다”며 “조 장관이 개혁의 장애가 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고 경고했다.

유 대표는 “조 장관 지명 이후 모든 게 ‘조국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어려워진 경제를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된 상황이 우려된다”며 “어제는 장관의 딸이 소환조사를 받고 5촌 조카가 구속됐다. 부인도 소환조사를 받는다는데 언젠가 조 장관도 소환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유 대표 말에 “네, 네”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제 가족과 관련해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멀리 오신 분한테 죄송한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 본인을 위해서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게 국민 의견인데 깊게 생각해보라”고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 조 장관은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지만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은 온종일 조 장관 뒤를 쫓으며 ‘가족 펀드’를 비롯한 각종 의혹과 검찰 개혁 등 현안 관련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조 장관은 “길을 좀 터주시겠습니까”라는 말 외에는 끝까지 침묵했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예방을 거절한 데 대해선 “나중에 예방 일정을 다시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두 개 교섭단체에서 조 장관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국회에 온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본인 의욕이 너무 앞선 것 같은데, 정말 떳떳하면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 방문을 요청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재희 박재현 심우삼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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