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과 매일의 교제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하나님과 매일의 교제

디모데후서 4장 6~18절

입력 2019-09-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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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구세주임을 고백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도 우리의 삶은 세상의 유혹과 천국의 소망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과 육신은 여전히 우리를 정욕대로 살라고 끌어당깁니다. 반면 은혜받은 영적 자아는 천국의 소망을 갖고 살라고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둘 사이에 끼인 인생의 어려움을 로마서에서 토로하였습니다.

주일에 출근하면 돈을 많이 주겠다는 직장과 주일은 하나님께 드린 날이니 예배를 드리고 주께 바친 날이 되어야 한다는 신앙적 결단 사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립니다. 결국은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이냐, 이 세상이냐.

신약에서 두 사람의 경우가 매우 대조적입니다. 바울과 데마의 경우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끝까지 믿음을 지켰고 이제 멀지 않아 죽을 것 같은데, 자신을 위해서는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어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곧 10절에서 데마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해서 스승 바울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다고 한탄하는 말이 나옵니다. 데마는 빌레몬서에서는 바울의 동역자라고 자랑스럽게 소개된 인물인데, 바울의 말년에 데마는 세상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에 아무리 잘해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좋지 않은 겁니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서의 일들은 마무리를 잘 짓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최고 권력자들의 마무리가 유독 비극적인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을 지키고 의의 면류관을 담대히 선언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욕심과 기대를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물론 단지 버리고 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결코 진공상태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채워져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채우라는 권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는 일은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성취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사랑은 지속적인 교제를 요구합니다. 상호 간의 교제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짝사랑일 뿐입니다.

왜 우리의 삶을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여야 할까요. 첫째, 우리의 인생은 매일매일 처음 맞이하는 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길 없는 여정이고 매일 처음 가보는 길을 걷는 것입니다. 스스로 헤쳐가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한 것이 인생이기에 매일의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인생은 광야, 망망한 바다, 길 없는 정글 같은 것입니다. 과거 위성항법장치가 없을 때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은 밤에 두 번씩 별을 보면서 항로를 조정하곤 했습니다. 심지어 나침반도 방향을 잡기 위해 바늘이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우리의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매일의 삶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매일 쌓일 때와 끊어질 때의 결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반복되면 방향이 틀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시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조정을 통해 변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점진적으로 교정되어가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데마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향해 매일 조금씩 나아가다가 결국은 완전히 세상으로 나가고 말았습니다.

가장 씁쓸한 모델이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입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함께 하란을 출발했습니다. 아브라함과 함께 있을 때는 믿음을 지켰지만, 애굽에서 부자가 되어 돌아온 후 아브라함에게서 떠납니다. 그가 선택한 방향은 세상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었고 점점 더 멸망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나아갑니다. 세상으로 점점 더 끌려 들어간 것이고, 전쟁의 참화를 겪고도 다시 소돔으로 들어갔고, 결국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와중에서 모든 재산을 잃고 아내도 잃고 자식도 잃고 멸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의 결과입니다.

박홍래 목사(안산 밀알침례교회)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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