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2주 연속 상승… 분양가상한제 규제 무색

국민일보

서울 아파트값 12주 연속 상승… 분양가상한제 규제 무색

9·13 대책 후 강남권 청약자 몰려… 강남권 7%↑ 비강남권은 15%↓

입력 2019-09-20 04:02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강남권 청약시장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시행 등 정부의 추가 규제 엄포 역시 무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리얼투데이의 금융결제원 통계 분석에 따르면 9·13대책 이후 1년 동안 강남권(강남·서초·송파)에 총 청약자 수와 평균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비강남권은 청약자 수와 경쟁률 모두 하락했다. 해당 기간 강남권 청약 평균 경쟁률은 42.5대 1로 같은 기간 비강남권 19.1대 1, 서울 전체 23.9대 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9·13대책 전 1년 동안 강남권 평균 경쟁률이 29.2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배 가까이 올랐다.

강남권 청약자 수는 7만2252명으로 9·13대책 1년 전보다 7%(6만7717→7만2252명) 상승한 반면 비강남권은 14만6346명에서 12만3881명으로 15% 감소했다. 청약 규제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가격 상승이 보장돼 왔던 강남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의 경우 9·13대책 이후 1년 동안 일반공급을 통해 2332가구가 분양돼 이전 1년(3017가구)에 비해 23% 감소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의 9·13대책 이후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청약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전매제한 기간 증가, 임대사업자등록자 대출규제, 양도세 등 규제가 더욱 강력해질수록 미래가치가 높은 똘똘한 강남권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권 재건축을 시작으로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신축아파트 가격 상승과 구축단지의 ‘갭 메우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은 16일 기준 0.03%를 기록해 전 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였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상승률이 0.04%로 전주보다 확대되면서 서울 시내 전반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대규모 입주를 앞둔 수도권 신도시들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 속에 시장 과열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평택 고덕신도시와 고양 지축지구 주요단지 분양권에도 최근 억대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 매물 홍수로 웃돈이 떨어지는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발표 이후 새 아파트 품귀현상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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