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배짱도 감각도 선견지명도 없다” 맹비난

국민일보

트럼프 “연준, 배짱도 감각도 선견지명도 없다” 맹비난

파월 “연준 덕분에 美 경제 버텨”

입력 2019-09-20 04:08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두 달 만에 다시 0.25% 포인트 내렸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또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을 맹비난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미국 경제가 버티는 건 연준 덕분이라고 맞받았다. 파월 의장이 경기부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트위터에 “파월 의장과 연준에 또다시 실망했다”며 “그들은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선견지명도 없다. (파월 의장은) 끔찍할 만큼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제로(0), 더 나아가 마이너스(-)까지 떨어뜨려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해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도리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독일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중국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에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불안 요인은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 잇달아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는 건 연준 덕분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 관련 상황이 엎치락뒤치락하는데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다시 바뀌었을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돌아선 덕택에 미국의 경제 전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은 연준의 업무는 아니지만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 말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요구에도 “지금은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발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불명확하지 않은 수준에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이 말한 건 연준이 이 변덕스러운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 경제가 버텨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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