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년 목사의 ‘예수 기도’ 레슨] “오늘도 은혜로 삽니다” 주님께 시선 맞추고 단숨에 고백하라

국민일보

[김석년 목사의 ‘예수 기도’ 레슨] “오늘도 은혜로 삽니다” 주님께 시선 맞추고 단숨에 고백하라

<6> 쉬지 않는 기도의 근간, 단숨기도

입력 2019-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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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3살 난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다. 손녀를 집에만 두는 건 아닌 듯해 집 근처 쇼핑몰을 찾았다. 가자마자 아이는 이것저것 구경하며 신나게 뛰어놀면서도 늘 한 가지만은 잊지 않았다. 바로 할아버지의 시선이다. 아이는 어디서든 할아버지의 시선을 확인하며 놀았다. 정신없이 놀다가 시야에서 할아버지를 놓치면 얼굴에 불안이 감돌다가도 이내 할아버지의 시선을 발견하고 다시 안심했다. 자신의 시야에서 보호자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아이의 평안이며 행복인 것이다.

쉬지 않는 기도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생각, 우리의 시야에서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언제나 하나님의 시선 안에 머무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누구와 있든 하나님의 시선 안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행하는 것이다. 20세기 신학의 교부 칼 바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목표를 시야에서 놓치지 마라. 우리의 시작, 우리의 목표는 오직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이처럼 늘 주님을 시선에서 놓치지 않고, 그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렇게 살 때만 하루하루가 평안이요 행복이다.

정시기도에서 항시기도로

우리는 연약한 죄인이기에 시선을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놓치기 일쑤이다. 아니, 전혀 그분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 때가 더 많다. 때문에 쉬지 않는 기도를 위해서는 먼저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바로 정시기도이다. 하루 세 번 아침에 사도신경으로, 정오에 십계명으로, 밤에 주기도로 기도하는 것이다. 정시기도는 일과로 정신없는 우리가 잠시 멈춰 서서 하나님의 시선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정시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은 사귐을 쌓아간다. 매일 일상에서 이 정시기도를 실천했던 한 크리스천의 고백을 들어보라. “오늘 무슨 일이 생기든 곧 기도하게 된다는 걸 알았어요.”

정시기도 없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실상 불가하다. 하루 세 번도 하나님께 시선을 드리지 못하면서 무슨 쉬지 않는 기도를 한단 말인가. 언제나 정시기도부터이다. 먼저 정시기도부터 마음을 정하라. 정시기도를 위해 알람을 맞추라. 정시기도를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라. 지금 결단하고 바로 시도하라.

물론 정시기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쉬지 않고 기도하기 위해서는 정시기도의 틈을 메우는 항시기도가 있어야 한다. 항시기도란 때마다 시마다 순간적으로 하나님의 시선을 찾는 것이다. 여러 말을 길게 하지 않고 그저 한 호흡으로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단숨기도’라 한다.

필자는 단숨기도를 위해 주로 네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첫째, 오 하나님 아버지여(마 6:9) 둘째, 오 키리에엘레이손(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눅 18:38) 셋째, 오 파라클레토스(보혜사 성령이시여, 요 14:16) 넷째, 오 예수 그리스도시여(마 1:18)이다. 이는 성경 속 믿음의 사람들이 고백했고 교회사의 수많은 선진들이 기도로 애용해온 고백이다. 이를 매 순간 끊임없이 되뇌며 고백하는 것이 단숨기도인 것이다. 실제로 일상에서 필자가 드리는 단숨기도를 나누어 본다.

“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은혜로 삽니다.” “오 키리에엘레이손, 속상합니다. 제가 부족하여 거칠게 행동했습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소서.” “오 파라클레토스 보혜사 성령님, 임하소서. 제가 무지하오니 지혜로 임하소서. 연약하오니 능력으로 임하소서.” “오 예수 그리스도시여, 사랑합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저에게 내리소서.”

단숨기도는 신비하기 그지없다. 고백의 고저 장단 시간 장소 환경에 걸맞게 적절한 하나님의 응답과 인도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네 마디로 하나님을 부를 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것이라 여겨진다. 분명 삶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건과 상황들이 산재해 있다. 그때마다 단숨기도로 하나님을 바라보면 일순간 우리 일상에 하나님의 시선이 비취며 평안과 위로를 얻고 더 풍성한 기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롬 8:26)

가장 충만한 삶으로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 ‘만종’(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저 멀리 예배당이 보인다. 예배당에서 저녁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가난한 부부는 아직 한창인 일손을 멈춘 채 손을 모은다. 고개를 숙인다. 비록 가진 것 많지 않고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해도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나아간다. 우린 믿는다. 비록 예배당은 멀리 있을지라도 분명 하나님께서 이들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가난한 부부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기에 가장 행복한 이들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도 단숨기도를 통해 시야에서 그리스도를 놓치지 말자. 우리의 시작,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그리스도이다. 그분의 시선 안에 머물며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쉬지 않는 기도이며 평안과 자유로 충만한 삶의 비결이다.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김명선)

김석년 목사
<서울 서초성결교회>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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