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교회서 따뜻함 배우면 세상에도 온기 흘려보낼 수 있어”

국민일보

“아이들이 교회서 따뜻함 배우면 세상에도 온기 흘려보낼 수 있어”

화성 좋은땅교회, 등교 1시간 전 엄마·아이에 인성교육

입력 2019-10-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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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하 서울장신대 교수와 아이들이 2일 경기도 화성시 좋은땅교회에서 용기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좋은땅교회(정용구 목사)는 수요일 아침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인다. 담임목사와 사모, 교회 권사 집사, 어머니들까지 아이들 인성교육을 위해 아침 시간을 내어놓았기 때문이다.

2일 오전 8시 교회 내 도서관에선 8~11세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졌다. 옆 건물에선 어머니들 교육이 있었다. 10여명 아이들이 ‘용기’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18주씩 세 학기 동안 하나님 닮은 인성 54가지를 배우면 ‘디모데1’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용기를 위해선 하나님과 부모님에게 비밀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의를 맡은 이은하 서울장신대 영성치유대학원 교수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모범을 보여야 해요.” 아이들이 큰소리로 답했다. 함께 성경을 암송하고 한 주를 반성하며 찬송까지 부르니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 교수는 전날부터 교회에서 지내며 이른 아침 교육을 준비한다.

정용구 목사가 어머니들에게 용기에 대해 교육하는 모습.



교회 옆 건물 회의실에선 정용구 목사가 어머니 7명에게 같은 주제인 용기로 교육했다. 어머니들은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 반성했다. 정 목사는 “어머니들이 용기라는 삶의 덕목으로 한 주를 살아가려 한다”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어줄 수 있는 존중이 넘치는 축복의 가정이 됐으면 한다”고 기도했다.

교육을 받은 김한빈(10)군은 “예전에는 무엇이 좋은 성격인지를 모르고 내 멋대로 살아온 것 같다”며 “학교에서 폭력이나 따돌림을 일삼는 친구들에게 용기 있게 잘못됐다고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군의 어머니 민소영(44)씨는 “아이가 올바른 성품으로 자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어머니 교육을 통해 나 역시도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어른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개척한 좋은땅교회는 2년 전 논밭밖에 없던 지금의 장소에 둥지를 틀었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예배당으로 쓰지만 이웃을 향한 봉사활동은 적극적이다. 성인 성도는 50여명이지만 여성가족부 인증 봉사센터인 ‘1365 좋은나무 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영서)를 세워 지난해 인공눈물과 밴드 등 6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홀몸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어르신들의 집을 수리하고 반찬도 나눈다. 7000여권 책을 둔 선한꿈터 도서관도 지역 아이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비닐하우스 예배당 옆에선 닭들이 맛있는 달걀을 한아름 낳았다. 텃밭에선 배추와 고추 등이 자라고 있었다. 교회에서 함께 식사한 어머니와 아이들은 8시40분이 되자 하나둘 학교로 향했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따뜻함을 배우면 세상에도 따뜻함을 흘려보낼 수 있다”며 “미래를 일구는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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