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사] ‘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1주일새 3건

국민일보

[이슈&탐사] ‘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1주일새 3건

한국사회 잔혹극 ‘살해 후 자살’ ②

입력 2019-10-08 18:47 수정 2019-10-08 19:58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자녀를 살해한 사건이 10월 첫 주에만 3건 발생했다. 모두 4인 가족이고 생존자는 가해자 1명뿐이다. 미성년 자녀 6명이 희생됐다. 올해 발생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최소 17건, 미성년 자녀 피해자 수는 25명(사망자 23명)으로 늘었다.

시흥경찰서는 7일 자택에서 부부와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저녁이나 6일 새벽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정이나 경제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말했다. 가장인 A씨는 “내가 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 퇴사했다.


지난 2일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 후 자살 사건 가해자(생존)는 생활고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일 제주도 사건 역시 경제 문제 등이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안타까운 사건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족의 문제에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식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정부나 수사기관, 법원 등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살해 후 자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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