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는 지금… ] 여름엔 흑당… 가을엔 ‘비엔나 커피’

국민일보

[외식업계는 지금… ] 여름엔 흑당… 가을엔 ‘비엔나 커피’

커피+생크림 ‘아인슈페너’ 대세로… 대형 전문점, 변형 신메뉴 속속 내놔

입력 2019-10-10 22:13

아인슈페너. 이름이 입에 착 붙지는 않지만 맛을 보면 입에 감긴다. 올 여름 ‘흑당’이 카페업계를 평정했다면 가을에는 블랙커피와 생크림의 조합, ‘아인슈페너’(사진)가 대세로 떠올랐다.

10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진한 아메리카노 위에 흘러넘치는 생크림으로 달콤쌉싸름한 맛을 구현한 아인슈페너가 올 가을 색다른 인기 메뉴로 꼽히고 있다. 스타벅스, 탐앤탐스, 달콤커피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아인슈페너를 변형한 신메뉴를 속속 내놨다. 스타벅스는 ‘블랙글레이즈드라떼’, 탐앤탐스는 ‘미니첼 아인슈페너’, 달콤커피는 ‘아인슈페너’ 3종을 최근 새로 출시했다.

아인슈페너라니, 이 낯선 이름의 커피는 대체 뭔가. 비엔나 커피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비엔나 커피로 알려졌던 게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인슈페너라고 불린다.

아인슈페너는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라는 뜻의 독일어로,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커피 위에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어 마신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가고 블랙커피 위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 진하고 달달한 맛의 커피라고 보면 된다.

다만 최근 국내 카페업계에서 핫한 아인슈페너는 정통 아인슈페너라기보다 최근의 소비 경향에 맞춰 색다르게 변주를 줬다. 스타벅스의 블랙글레이즈드라떼는 라떼에 생크림을 얹고 크림치즈와 캐러멜 파우더까지 가미해 진한 맛을 낸다. 탐앤탐스 ‘미니첼 아인슈페너’는 아인슈페너에 작은 프레첼을 얹었고 달콤커피는 더치커피, 흑당, 쿠키앤크림으로 다양화했다.

우리나라에서 아인슈페너의 인기는 사실 ‘작은 카페’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형 커피전문점이 뒤따르기 전, 골목의 작은 카페들에서 아인슈페너를 메뉴에 올리면서 커피애호가들을 통해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갔다. 아인슈페너는 커피의 진한 색감과 생크림의 부드러운 흰색이 뒤섞이면서 시각적으로도 눈길을 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와 결합해 아인슈페너 유행도 빠르게 번졌다.

카페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크게 늘고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식견과 맛에 대한 관점이 풍부해지면서 유행하는 커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SNS에 공개할 만한 비주얼과 맛까지 겸비한 커피들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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