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깊어지는 불황… OLED 전환까지 계속될까

국민일보

디스플레이 업계, 깊어지는 불황… OLED 전환까지 계속될까

중국의 공격적인 물량 공세에… LCD 가격 회복 기미 없어

입력 2019-10-09 19:08

디스플레이업계의 가시밭길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은 예상보다 더디다. 2년 연속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중소 협력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입사 5년차 이상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LG디스플레이의 LCD 인력 희망퇴직 접수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도 LCD 인력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300명 이상이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업체인 인베니아의 주식 3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7일 이를 93억원에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협력업체 지분을 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인베니아 지분이 팔리자 우리이앤엘(14%) 아바텍(17%) 야스(15%) 등 다른 협력업체의 지분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인베니아 지분은 장비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매각한 것”이라며 “아직 추가 지분 판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매출액(11조23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48%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5007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3.4% 늘었다. 1분기에 63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분기엔 5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격적인 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떨어진 LCD 가격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OLED로 완전히 생산 구조가 바뀔 때까지 당분간 디스플레이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인한 LCD 업황 악화는 10여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는 OLED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LCD와 달리 자체발광이 가능한 OLED는 한 차원 높은 단계의 기술력을 가진다. 하지만 LCD에 비해 가격경쟁력 등이 떨어지고, 초기 투자비가 커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OLED로 사업전환이 순항한다면 LCD 엔지니어를 구조조정하지 않고 인력 재배치를 하는 방안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김상수 성균관대 디스플레이공동연구소 교수는 “디스플레이는 광범위한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 LCD 엔지니어도 OLED 생산인력으로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사업적 측면에서의 문제지 기술 재배치 측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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