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하나님의 선물] 대학생에게 결혼 권하는 한동대 “조혼이 창조질서에 맞는 삶”

국민일보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 대학생에게 결혼 권하는 한동대 “조혼이 창조질서에 맞는 삶”

<2부> 빌드업 생명존중문화 ⑦ 결혼·다출산 돕는 한동대 잇츠센터

입력 2019-10-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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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춘 잇츠센터 대표(오른쪽)와 정은진 수석연구원이 지난 11일 한동대 내 잇츠센터 사무실 앞에서 성경적인 조기결혼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취직도 안 했는데 대학 재학 중 결혼을 장려하는 대학교가 있다. 대학 졸업과 취직 후 결혼하는 것을 정석처럼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에서 엉뚱하게도 대학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결혼을 장려한다. 한동대 이야기다.

한동대는 지난 7월 초저출산 시대 학생들의 결혼과 출산을 상담 지원하는 ‘잇츠’라는 결혼·다출산 문화운동센터를 설립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생명운동에 나섰다. 잇츠는 히브리어로 나무를 뜻한다. 한동대 구성원들이 푸른 나무가 돼 많은 생명의 열매를 맺자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잇츠센터 대표인 유장춘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센터는 한국 대학사회에서 최초로 시작한 결혼 및 다출산 문화운동 기구”라면서 “반동성애, 반낙태 운동이 반생명 문화에 맞서는 네거티브 운동이라면, 이 운동은 창조질서 회복이라는 포지티브 운동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 장려 운동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반대하거나 비판이 어려운 운동이니만큼 생명운동의 모델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잇츠센터가 세워진 것은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에서 재학 중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재학 중 조기 결혼이 가능하도록 결혼,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학내 결혼장소 대여, 저비용 웨딩플랜 설계, 부부 기숙사 제공, 결혼학생의 근로 및 장학제도, 교내 어린이집 운영, 공동육아 협동조합 구성, 결혼 출산 육아 상담 및 서비스센터 운영 등이 사업목표다.

센터는 다수의 미국 대학에서 이미 운영 중인 기혼자를 위한 기숙사촌과 패밀리 리소스센터(family resource center), 차일드 케어센터(child care center) 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

유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면서 “그렇다 보니 혼전 실험동거와 낙태, 포르노 중독 등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사회와 교회는 여기에 대해 뾰족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성적 욕구가 넘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감정”이라면서 “그런데 주변에선 그러한 감정을 절제하고 조절하라는 고통스러운 주문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잇츠센터가 무턱대고 결혼만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성서적 세계관 운동을 전개한다.

유 교수는 “센터는 연애과정에서 감정과 재정의 낭비, 소모적 갈등을 벗어나 성적 순결과 결혼, 생육, 번성을 제시하는 성경적 교훈, 대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만약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자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결혼으로 결실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혹자는 대학 시절 너무 일찍 결혼하면 학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데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반대”라면서 “일찍 결혼하면 연애 기간을 줄이기 때문에 성적 순결을 지킬 수 있고 재정 낭비를 막으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기에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유 교수가 잇츠센터 대표를 맡게 된 것도 그가 펼치는 생명공동체 운동과 관련돼 있다. 4명의 자녀를 둔 유 교수는 2004년부터 6가구 12명과 함께 경북 포항 신광면에서 친환경 생태농업을 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사랑마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생명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한다면 조기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오해였음을 알 수 있고 산아제한, 낙태, 동성애 등의 문제점이 금방 눈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결혼 초기에 이런 생명존중의 영성을 알게 됐다면 아이를 더 낳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센터는 장순흥 총장의 지시로 설립됐으며 창조가정문화연구팀, 건강가정캠페인팀, 인프라조성사업팀, 확산운동추진팀 등 4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5명의 자녀를 둔 정은진(45) 수석연구원도 “남편의 미국 유학 시절 대학교가 조기 결혼을 한 학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그것은 새로운 문화가 아니라 기독교 전통에 따라 가정을 세우고 전통을 되찾는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인구의 절반이 독신으로 지내는 초솔로시대가 곧 도래할지 모른다”면서 “만혼을 부추기는 잘못된 사회 풍조에 휩쓸리지 말고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일찍 가정을 꾸리고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전통을 찾는다면 한국사회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센터가 지난달 26일 한동대에서 개최한 결혼관련 토크쇼 모습.

잇츠센터는 이제 시작단계다. 지난달 26일 ‘한동에게 묻는다. 결혼, 어때?’ 토크쇼를 열고 재학 중 결혼한 부부의 경험담을 나누고 고순희 포항대 간호학과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잇츠센터는 퇴임 선교사의 육아참여 시스템, 교내 학생의 베이비시터 앱 개발, 공동육가 협동조합 구성 등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한동대가 잇츠센터를 통해 펼치는 생명운동은 생명문화 대 반생명문화의 대결구도라기보다 창조질서라는 진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에 빛을 비추는 개념”이라면서 “하나님이 이 땅에 원하시는 바른 가정의 가치회복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포항=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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