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오직 여호와를 즐거워하며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오직 여호와를 즐거워하며

하박국 3장 16~19절

입력 2019-10-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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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선지자의 신앙고백은 오늘날 목회자의 자존감이 돼야 합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법을 떠나 가나안의 풍요로운 종교의식을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박국은 무서운 곤경의 시기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공의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그는 세상의 궁핍과 결핍에 영향을 받지 아니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사회적인 평판이란 무성한 무화과나무의 소출과 풍성한 포도나무 열매, 감람나무에서 나오는 많은 소출, 우리에 많은 양과 외양간에 많은 소 등 농경사회에 필요한 소유로 평가됐습니다.

목회자도 종종 세속적인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교인 수나 교회당의 규모, 승용차의 종류, 헌금 액수, 많은 예산과 지출 등이 외형적으로 목회자를 평가하는 기준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목회 성공의 기준이라면 대부분의 목회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할 수 있겠죠. 목회자가 세상의 평가 기준에 의해 자존감을 얻는다면 이는 하박국이 제시한 하나님 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목회자의 모습과도 다를 뿐이죠.

목회자는 한국교회에 들어온 세속주의와 성공주의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의 자존감은 물질주의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의 성공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죠.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입니다.

대통령이 공직자 윤리를 어긴 사람을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전체가 분열되고 있는데도 한국교회는 ‘아니요’라 말하지 못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현상에 무관심한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졌다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의 풍요를 따르는 종교 모임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청빈한 삶으로 자신의 삶에 자존감을 가졌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자존감은 외면적인 풍요로움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자존감은 하나님과의 내면적이고 인격적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의 즐거움은 오로지 하나님께 있었고 기쁨은 오직 구원의 하나님에게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로 하여금 그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는 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하박국이였습니다. 여기에 하박국 선지자의 자존감이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힘은 교권이나 교인 수나 교회당의 크기, 헌금 액수나 교회 예산, 자동차의 크기나 교계에서의 위치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권력의 자리에 서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목회의 자존감은 목회자 자신의 삶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하박국은 자존감을 가졌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목회자는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설교가 많은 청중을 모을 수는 있어도 교회당 크기와 많은 교인이 존경을 받는 척도는 아닙니다.

목회자는 삶으로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은 청빈과 섬김의 삶입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외면적인 문제들, 즉 성공 지향적이면서 권위주의적인 지도력이나 성장주의, 물질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104회 총회는 대형교회의 권력과 타협해 스스로 만든 세습금지법에 위반되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것은 목회자의 신뢰성과 자존감, 교단 총회의 위상에 상처를 주고 한국교회의 윤리성에 상처를 내는 결정이 아닌가 깊이 성찰해 봐야 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즐거워했던 하박국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회개와 자기성찰이 총회와 총대 등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영한 목사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목사는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숭실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소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해석학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숭실대 초대 기독교학 대학원 원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웨이크 사이버 신학원 석좌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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