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착한 크리스천이 아닌 예수의 제자로 살아야”

국민일보

“적당히 착한 크리스천이 아닌 예수의 제자로 살아야”

‘복음 전하기’ 멈추지 않는… 용인 이룸교회 배성식 목사

입력 2019-10-22 00:03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경기도 용인 이룸교회 배성식 목사가 지난 16일 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교회와 기독교인의 사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6일 수요일 오후 경기도 용인 수지구 이룸교회 앞. 파라솔을 편 전도 대원들이 따뜻한 차를 제공하며 행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이룸교회는 출석 교인만 5000명이 넘는다. 최근 교회 주변에 대형 쇼핑몰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굳이 전도하지 않아도 교인들이 자동으로 올 것 같았다. 하지만 교회는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파라솔 아래에서 이야기꽃이 피었다. 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배성식(61) 목사는 전도하는 이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의 제자란 예수 닮는 삶을 살고, 예수를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 목사는 매 주일예배 설교 서두에 의식(儀式)처럼 하는 말이 있다. “예수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은 지금 이 시간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이 말의 뜻은 이룸교회 신자들의 소그룹 셀 모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배 목사는 “이 선포의 말은 주일예배뿐 아니라 셀 모임에서 신자들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고백이 된다”며 “신자들은 셀 모임에서 하나님이 자신들과 함께하심을 찬양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서로 격려한다”고 말했다. 전도는 이렇게 주일예배와 셀 모임에서 함께하시는 예수를 체험한 신자들이 이웃에게 ‘그 예수’를 소개하는 활동이다.

이룸교회 전도는 ‘오이코스’라는 관계전도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신자들이 직장과 거주지 인근에서 만나는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만들며 기도제목을 묻는 게 특징이다. 기도제목은 오랫동안 기도가 필요한 일, 즉시 응답이 필요한 제목을 받는다. 이웃 사람들은 당장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지지와 온기를 느낀다. 교회 홈페이지(erum.cc)엔 교인들의 기도 응답과 하나님의 은혜, 감사한 일들을 담은 글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온다.

배 목사는 “저는 신자들에게 삶의 목표는 축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임을 강조한다”며 “적당히 착한 크리스천이 아니라 예수의 제자로 살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배 목사는 신자들이 받은 복이 이미 너무 크다고 했다.

“용인 수지에 이렇게 많은 외제차들이 다닐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너무 많은 걸 가졌습니다. 물론 주님은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기 원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축복 자체가 아니라 예수를 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가지셨으나 다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제자라면 섬기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배 목사는 고 한경직 목사를 언급했다. 그는 “한 목사님이 존경을 받았던 것은 그가 다 가질 수 있었지만 다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 목사님은 언제나 주변 사람을 세우고 섬겼다. 15평(49.5㎡) 남짓한 허름한 곳에서 삶을 마무리했지만 종교를 초월해 존경을 받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 가지지 않을 때 더 쓰실 것”이라고 했다. 배 목사는 과거 영락교회 부교역자 시절, 한 목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그의 목회에서도 한 목사의 삶은 지표가 된다.

배 목사는 기도하는 목회자로도 알려져 있다. 말씀과 기도 외에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는 “저는 뒤에서 기도하고 순종하는 것을 잘하는 목회자”라며 “한국교회에 한 목사님을 잇는 좋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곧바로 기도원으로 떠났다. 신자들이 받아온 이웃들의 기도제목을 갖고 기도하기 위해서다.

용인=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