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요한복음 1장 40~42절

입력 2019-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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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십자가가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 말씀의 종교라고도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이 땅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오시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봅니다.

오늘 본문은 시몬 베드로의 친동생인 안드레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후 형 시몬에게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다’며 예수님을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동생 안드레의 말을 들은 시몬이 예수님께 나아갈 때, 예수님은 시몬을 보시곤 그의 이름을 게바, 베드로라 바꿔 부르십니다. 좀 이상합니다. 시몬을 처음 보자마자 ‘너는 이제 게바다’라고 이름을 바꿔주시다니요.

예수님은 말씀으로 기적을 일으키셨고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에 정말 놀라운 권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시몬을 보자마자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을까요?

당시 문화에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누군가의 소유권과 통치권이 이름을 지어주는 이에게 있음을 뜻합니다. 주님은 시몬의 현재 상황과 마음가짐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다가온 시몬이 결국 생명을 다하는 바위 같은 제자가 될 것을 믿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는 베드로의 현재 모습이나 자격, 자질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가 실패하고 넘어져도 예수님 당신이 포기하지만 않으면 시몬은 그 실패와 절망을 재료 삼아 반드시 게바가 될 것을 믿으신 것입니다.

성경엔 예수께서 잡혀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다 나를 버리고 도망갈 것이다”(마 26:31)라고 예언하시지요. 그때 베드로는 “모두가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합니다. 베드로가 보기에 다른 제자들은 혹시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갈 자들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몬이란 이름으로 살던 그는 ‘저는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예수님이 잡혀가시는 날까지도 베드로가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몬이, 정말 베드로가 된 사건이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베드로는 자기는 절대로 예수님을 떠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성경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나서 통곡했다고 기록합니다.

베드로는 정말 비참했습니다. 완전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 실패가 시몬을 베드로로 바꾸어 놓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그 절망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나약함을 보게 되었고, 반면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나보다 나를 더 사용하고 싶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나는 절대 배반하지 않겠다는 말을 할 때’ 예수님께서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1~32)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시몬아 괜찮다. 나는 너를 처음 부를 때부터 이미 배반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난 여전히 네가 베드로가 될 것을 믿어. 그러니 넌 다시 일어나야 해. 너는 그 실패를 재료 삼아 베드로가 돼 반석 같은 삶을 살며 너처럼 좌절하고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는 자가 될 거야”란 뜻입니다. 베드로는 ‘내가 널 반드시 그렇게 세울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그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성도란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 중에 예수님을 부인한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한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은혜를 받았지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을 배반하고 부인해도 우리를 포기하지도 버리지도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말씀으로 이미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으며 새롭게 베드로로 일어서는 여러분이 되길 축복합니다.

임재웅 목사(신촌감리교회)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신촌감리교회는 ‘예수님이 이끄시는 교회’를 표어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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