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건국의 초심을 지켜내라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건국의 초심을 지켜내라

입력 2019-10-22 00:03 수정 2019-10-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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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우리나라 건국의 해가 1948년인지, 1919년인지를 놓고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나는 그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물론 19년 수립된 임시정부가 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사상적 진원이고 적통성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임시정부가 어떻게 세워졌는가’이다. 임시정부 정의원이 29명이었는데 그중 12명이 기독교인이었고 대종교는 6명이었다. 기독교와 대종교가 하나로 뭉쳐 임시정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시정부가 설립된 이후 두 가지 중요한 행사를 했는데 하나는 3·1절 기념행사였고 또 하나는 개천절(10월 3일) 기념행사였다. 3·1절 기념행사는 주로 기독교가 주도했고 개천절 기념행사는 대종교가 주관했다.

임시정부가 만든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은 민족주의에서 나온 말이고 ‘민국’이라는 말은 민주공화국을 의미한다. 민주공화국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선교사들이 서양의 새로운 정치제도를 우리나라에 가지고 온 것이다. 3·1운동도 기독교인들이 앞장섰는데 그 배후에는 자유 평화 박애 인권을 가르친 선교사들이 있었다.

임시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할 때 대부분의 건국위원이 기독교인들이었다. 나라를 세우려면 새로운 사상과 정신, 가치가 있어야 했는데 고려는 불교였으나 망했고 조선은 유교였으나 망했다. 그래서 건국위원들이 고심하다가 새로운 정신인 기독교적 사상과 가치 위에 나라를 세우자고 한 것이다. 기독교 국가를 세우자는 말이 아니라 기독교의 정신적·사상적 기초 위에 나라를 세우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헌법에 담겨 있다.

최근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운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건국의 가치와 정신을 버리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려는 흐름이 있다. 성경에도 사회주의적 정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약의 ‘희년제도’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정공동체 사회에 있던 것이다. 신약에서도 사도행전 2장과 바울서신을 보면 나눔 평등 분배의 가르침이 있다. 이것도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고 ‘교회 안’이라는 제한적 상황 속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정신은 우리 사회에도 나타나고 실현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부 진보 진영에서 추구하려는 사회주의는 네오마르크시즘에 근거했거나 공산주의와 친밀한 사상이다. 한마디로 무신론적 유물사관에 의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것이다. 물론 나눔 분배 평등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무신론적 평등주의는 반드시 독재정권을 낳게 되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며 종교와 언론을 국가체제 유지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전락시킨다.

특히 잘못된 평등주의는 우선적으로 성평등부터 주장한다. 그 성평등은 양성평등이 아니라 반드시 ‘동성애적 평등’으로 가게 된다. 동성애를 주장하면 성소수자를 언급하게 되고 그들의 인권을 강조하게 돼 있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사회·문화적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만다. 그런 사회·문화적 병리현상 때문에 유럽의 선각자들은 이미 자성하기 시작했고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 질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왜 구라파에서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회주의 사상이나 정책을 도입하려고 하는 것인가.

요즘 48년 건국보다 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임시정부의 초심과 정신,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그것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민주공화국의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 요체가 무엇인가. 바로 자유민주주의다. 교회는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서양의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 뿌려놓은 자유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의 정신적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건국의 초심을 지키는 국가만이 그 수명을 오래오래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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