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즌’ 돌아왔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별단속

국민일보

‘미세먼지 시즌’ 돌아왔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별단속

정부-17개 시·도, 내달 15일까지… 단속 불응땐 최대 200만원 과태료

입력 2019-10-22 04:05
수도권 전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종로구청 물청소차가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있다. 권현구 기자

바야흐로 ‘불청객’ 미세먼지 시즌이 돌아왔다. 수도권에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21일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 3월에 최고 농도를 기록하게 된다. 당국은 올겨울과 봄 강력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최근 발표하는 등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지역과 충남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일 ‘나쁨’으로 예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인천과 경기 북부, 충남은 ‘나쁨’, 서울은 ‘보통’이다. 초미세먼지 농도 범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는 21일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실시하다 오후 5시30분쯤 해제했다. 예비저감조치는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클 경우 그 전날 공공부문에 내리는 선제 미세먼지 감축 조치다.

환경부는 22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기로 했다가 철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21일 대기 정체에 의한 농도 상승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22일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여름에 거의 사라졌다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다. 여름에는 북태평양에서 청정한 바람이 불어오는 데다 난방 수요가 없어 오염원 배출도 적다. 또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은 대기오염물질을 씻어내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후 급작스럽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지난해 서울의 10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6㎍/㎥로 높아진 뒤 11월 28.2㎍/㎥로 치솟았다. 서울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은 3월이다. 지난해 3월에는 34.2㎍/㎥에 달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는 여름에는 우리나라에 오염물질이 섞이지 않은 남동풍이 많이 분다. 그런데 가을에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에 들어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는 가운데 서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될 때가 많다. 또 이 기간 중국과 북한의 대기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된 뒤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와 대형 사업장, 노후 경유차 등을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고 이에 대한 특별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미 환경부는 전국 17개 시·도 및 환경공단과 함께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에서 운행차 배출가스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점검에 응하지 않거나 기피 또는 방해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더 나아가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도권과 인구 50만명 이상의 지방도시에서 노후 경유차의 통행을 아예 금지키로 결정했다. 환경부는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위기경보를 내리고 ‘심각’ 단계에선 민간 차량에도 강제 2부제를 적용키로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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