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가지 감사 제목·3번 직접 표현… 감사는 말보다 실천으로

국민일보

하루 5가지 감사 제목·3번 직접 표현… 감사는 말보다 실천으로

[감사운동] ‘153 감사노트’ 생활화하는 분당우리교회

입력 2019-10-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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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4월 고난주간을 맞아 100도까지 표시된 온도계 표지판에 자신의 감사 제목 100가지를 적고 포즈를 취했다. 분당우리교회 제공

시작은 말씀이다. 하루 1번 말씀 묵상이다. 빌립보서 4장 6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와 같은 문구를 읽는다.

이어 오늘 발견한 5가지 감사 제목을 적는다. 다음은 하루에 3번 감사를 직접 표현했는지 체크한다. 마음으로만 감사하는 게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는 감사까지…. 이게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2만여 성도들과 함께 쓰고 있는 ‘153 감사노트’이다.

21일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감사목회 팀장을 맡은 윤지영(43) 목사를 만났다. 윤 목사 손에는 성도들이 쓴 153 감사노트가 들려 있었다. 노트 겉장에는 ‘내 삶에 넘치는 하나님의 선물, 100일간의 감사 기록’이라고 적혀 있었다. 100일간 하루 1번 말씀, 5개의 감사 제목, 3번의 감사 표현을 실천해 습관으로 굳어지도록 돕는 노트이다.

기독 출판사 규장에서 지난 3월 출간한 노트는 전국으로 퍼져 8월에 이미 21쇄를 찍었다. 감사를 표현한 성경 말씀뿐만 아니라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마귀에게는 감사가 없다. 감사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불평은 마귀에게 속한 것이다”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와 같은 경구들도 묵상을 돕는다.

윤 목사가 소개한 30대 미혼 여성 성도의 4월 1일 노트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성도는 첫째 권 100일을 넘기고 둘째 권 감사노트를 쓰고 있었다.

“한글로 성경을 번역하여 대한민국 믿음의 유산이 나에게까지 흘러옴에 감사(양화진 방문). 큰 실수(이체 오류) 가운데 좋은 분으로 인해 잘 해결되어 감사. 해결 과정이 감동이라고 말해주신 집사님 감사. 오늘 실수로 인해 나의 교만에 대해 반성하게 하심 감사. 미세먼지 없는 청정 서울 구경 허락하심 감사.”

어른들이 153 감사노트를 100일간 채워 간다면, 어린이들은 ‘감사 100도(℃)’에 도전했다. 차가운 0도에서 물이 끓는 100도까지 표현된 온도계 표지판에 감사한 것 100개를 적어보는 미션이었다. 주일학교 초등학생들이 지난 4월 고난주간에 예수님 십자가를 묵상하며 하루에 20가지씩 100가지 감사 제목을 찾았다. 윤 목사는 “고난 속에서 찾아내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키보다 큰 감사 100도를 완성하고 무척 뿌듯해 했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 감사목회 팀장인 윤지영 목사가 21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 드림센터에서 성도들의 ‘153 감사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성남=송지수 인턴기자

분당우리교회는 지난 3월 이찬수 목사의 설교 ‘감사목회를 선언합니다’ 이후부터 감사노트를 적어왔다. 이 목사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는 말씀으로 설교했다.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와 같은 말은 언제나 습관처럼 감사와 기쁨과 기도를 행하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명령체로 된 서술어는 주님에 속한 성도의 의무임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감사노트 머리말에서 “이제 나의 남은 목회는 감사목회가 될 것”이라며 “감사의 능력을 전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살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십계명 원리처럼, 먼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일상에 감사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감사와 관련 탈무드의 명언도 소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항상 배우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윤 목사는 감사운동이 목회자들의 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난 속 성도들을 심방할 때 그들이 고난에만 집중하면 말씀이 들어갈 여지가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하지만 감사노트를 통해 고난 속에서도 감사를 찾는 성도들에겐 온전히 말씀이 전달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는 다음 달 17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그동안 작성한 감사노트를 중심으로 교회 전체가 감사를 표현하는 잔치를 준비 중이다.

성남=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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