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종교 지도자 간담회’… 기독교 보수·진보 민의 전달한 두 지도자

국민일보

청와대 ‘종교 지도자 간담회’… 기독교 보수·진보 민의 전달한 두 지도자

입력 2019-10-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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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복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차별금지법·학생인권조례 제정 교계 염려 전달”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성복(사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계와 사회에 퍼져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목사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함께 기독교 대표로 참석해 문 대통령과 국민통합 방법 등을 논의했다. 목사인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초청으로 진행된 간담회는 가톨릭 불교 천도교 원불교 성균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 목사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현 정부가 들어설 때 대통령이 민주주의 원칙 속에 국민과 소통하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안보 정치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불안한 점이 많고 현 정부도 적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안보 불안 언급에 문 대통령은 “이전 보수 정권보다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더 높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취지로 답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통계 그래프를 보여주며 군인들의 사기가 높은 점을 강조했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 목사는 또 “한교총에서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인들의 염려가 담긴 서명 107만건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교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동성결혼 합법화는 현실적으로 요원한 문제인데 교계가 다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목사는 국민통합의 책임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뜻을 잘 안다”면서 “야당이나 언론들과도 더욱 소통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대통령이 돼 달라. 남북 갈등뿐 아니라 남·남 갈등의 해소를 위해서도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 이홍정 NCCK 총무
“민생개혁·노동개혁에 더 관심 가져달라 당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사진) 목사는 “전날 청와대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의 허들을 넘기 위해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평화의 대오를 형성하고 남북의 자주적 공조도 이뤄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총무는 “국론 분열의 한 축에 극우 개신교가 반신앙적, 반민주적 언사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일부 목사를 대신해 사과한 것이다.

이 총무는 문재인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평가하며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정부’라고 일컬었다. 그는 “분단과 냉전으로 인한 적대감을 극복하고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체제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판문점선언, 싱가포르 북·미 선언, 평양선언 등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제는 한·미동맹이 평화의 동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남과 북에 남겨진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 화해의 새 역사를 일으켜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촛불 시민들의 주권재민 역사 만들기의 열매인 만큼, 정부가 민생개혁과 노동개혁에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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