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얼굴 이례적 모자이크 처리 놓고 찬·반 논란

국민일보

정경심 얼굴 이례적 모자이크 처리 놓고 찬·반 논란

일부 언론사 얼굴 가리고 보도 SNS 등 “특별 대우 아니냐” 댓글

입력 2019-10-24 04:02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는 장면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이날 상당수 방송이 정 교수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찬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을 때 정 교수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을 두고 찬반 양론이 거세다.

정 교수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할 당시 주요 방송사들은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영상에 ‘블러(blur·흐릿하게 만드는 것)’ 효과를 적용해 송출했다. 극히 이례적이다. 일부 신문사와 통신사도 정 교수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보도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언론사들의 이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왜 얼굴 가리냐” “정 교수만 특별대우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최순실 딸 정유라가 체포, 구속 때 모두 공개된 것과 너무 다르다” 등 글이 올라왔다. 앞서 정 교수의 7차례 검찰 소환도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사가 포토라인에 선 정 교수의 얼굴을 공개했어도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양대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정 교수 얼굴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얼굴을 가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인이 아닌 피의자 얼굴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북유게 사람들’ 관계자는 “정 교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게 논란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 교수가 포토라인에 서게 된 처사도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측도 “정 교수가 출석 당시 얼굴이 공개되고 말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정 교수가 현재 사회 통념상 공적 인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과 얼굴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최근까지 공직자로 일한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이자 많은 국민의 주목을 받는 여러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이미 기소됐고 여러 혐의에 대해 페이스북에 해명을 올리는 등 공론의 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는 사실을 먼저 언론에 알렸다. 언론사 취재진이 대기할 것이라는 사실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스크나 선글래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법원에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점도 사진촬영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국민일보는 판단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