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휴가시즌 신나는 ‘불금’… 교회를 피서지로

국민일보

8월 휴가시즌 신나는 ‘불금’… 교회를 피서지로

[김종원 목사의 행복목회] <8> 3대가 함께하는 특별 금요성령집회

입력 2019-11-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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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중앙교회 성도들이 지난 8월 진행된 ‘3대가 함께하는 금요성령집회’에서 함께 율동하며 찬양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로 얼마의 시간과 비용을 사용할까. 모 기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기간은 평균 4.1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는 3일(36.4%) 5일(20.2%) 4일(17.1%) 7일 이상(11.0%)순이었다. 또한 여름휴가 비용은 평균 57만9000원으로 지난해 평균(59만6000원)보다 1만7000원 줄었다.

반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14.0%였다.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4.1%)가 2위인 ‘다른 기간에 휴가를 쓰려고’(24.3%)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조사에서 ‘경제적 이유’와 ‘다른 기간 휴가’가 공동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어려워진 경제 상황이 반영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직장인이 이렇다면 자영업 종사자들은 휴가를 꿈꾸기 더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경산중앙교회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 중순 교회에서 휴가 분위기를 내보는 시도를 10여년째 하고 있다. 바로 ‘3대가 함께하는 금요성령집회’이다. 경산중앙교회는 매주 금요기도회, 한 달에 한 번 특별금요성령집회를 한다. 특별금요성령집회를 더 특별하게 채우는 시간이 바로 8월 휴가시즌에 2주 동안 진행하는 ‘3대가 함께하는 금요성령집회’다.

1400여명의 성도들은 금요일 밤마다 2시간여 동안 뜨겁게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한다. 마치 기도원에 온 것처럼, 수련회에 온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예배를 드린다. 그래서 어떤 성도는 금요성령집회를 ‘영적 사우나’에 비유하기도 한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면 사우나를 다녀온 듯 몸이 개운하고 깨끗해진 느낌이라고 한다.

집회에는 우리 교회 성도와 타 교회 성도가 6:4의 비율로 참여한다. 어떤 타 교회 성도는 출석하는 교회에 금요예배가 없어서 참여한다고 하고, 어떤 성도는 마음껏 기도할 예배당이 없어서 참여한다고 한다. 교회에 마음 놓고 기도할 자리가 없다니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공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오늘날 교회에 마음 놓고 기도할 자리가 과연 있을까 싶다. 과거 한국교회의 마룻바닥 예배당이 공동체가 함께 목놓아 기도하는 현장이었다면 작금의 교회는 장의자를 넘어 개별의자로 편안하고 세련된 환경으로 변화했다. 그 결과 성도들은 어쩌면 각자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부르짖는 기도와 기도의 영성은 상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금요성령집회에서는 누구나 목 놓아 부르짖어 기도한다.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말씀을 받고 말씀대로 살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받기 위해 하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함께 말씀을 받고 자신과 가정,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무엇보다 문자로 요청받는 중보기도 제목을 놓고 온 성도가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데 합심기도의 위력은 실로 대단해서 곳곳에서 응답의 역사가 나타난다. 영적 사우나가 되기도 하고 영적 용광로가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와 어린이 성도.

한여름 성령 집회는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 매년 특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3대가 함께 참여하는 집회이기에 그렇다. 전 세대를 위한 특별한 순서와 선물도 준비된다. 올여름 집회의 주제는 ‘한여름 밤의 꿀’이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는 성경 구절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3대가 함께 배우고 누리는 시간이었다. 말씀을 알아가며 성도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주 차에는 말씀 암송의 특별순서가 있었다. 교회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콰이어의 은혜로운 찬양과 영아부의 성경 암송 영상, 영어 예배부 학생들의 영어 성경 암송은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한여름 밤의 성경퀴즈’가 진행됐다. 목회자들의 얼굴 스티커가 새겨진 수박을 선물로 받은 성도들의 환한 웃음이 본당을 가득 메웠다.

2주 차에는 교육부 교역자들이 교회학교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인도했다. 성도들이 꽉 찬 예배당은 한여름 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였다. 꿀벌 인형과 함께 사진 찍기, 말씀 풍선을 맞춰라, 크게 외쳐요 등 코너는 유쾌함을 선사했다. 찍은 사진은 인화 서비스를 받았고, 대형 아이스크림 박스가 등장해 시원한 즐거움도 더했다.

‘3대가 행복한’은 경산중앙교회의 4대 목회철학 중 하나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스스로 자신을 소개할 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출 3:15)이라고 하셨다. ‘3대의 하나님’ 자체가 하나님의 이름이 되고 칭호의 상징이 된다. 또한 3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부는 하나가 되며 부모는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부모 부부 자녀가 모두 주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경산중앙교회의 성도들은 3대가 예수를 믿고 그 안에서 샬롬의 축복을 누리는 행복하기를 소원한다.

이런 의미에서 3대가 함께하는 금요성령집회는 전 세대가 주 안에서 예배하고 소통하며 기뻐하는 장을 제공한다. 재미와 즐거움도 있다. 또 유쾌함을 넘어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갈 힘과 능력을 공급받는 현장이 된다. 마음껏 찬양하고 마음껏 기도할 때 말씀대로 살아갈 능력이 영적 용광로와 같은 예배의 자리에서 하늘로부터 부어진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김종원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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