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알토란 같은 ‘그곳’으로 떠나요

국민일보

깊어가는 가을… 알토란 같은 ‘그곳’으로 떠나요

관광공사 선정 11월에 가볼 만한 곳 ‘토박이 추천 명소’

입력 2019-11-06 19:13
한국관광공사는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토박이 추천 명소’라는 테마 아래 6개 관광지를 선정했다. 충남 서산 웅도,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 충북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 광주 광주호 호수생태원, 경북 의성 금성산 고분군 역사관광지, 울산 동구 울산대교 전망대가 포함됐다.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충남 서산시 웅도 여행의 중심을 이루는 어촌체험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다 위를 걷다, 웅도

서산시 대산읍 웅도는 이름에서 짐작하듯 곰을 닮은 섬이다. 진도와 무창포처럼 웅도에서도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리면 섬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에서도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이다.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 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웅도 여행의 중심지는 웅도어촌체험마을이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족대 체험이 가능하다.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맛도 색다르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 카페와 캠핑장이 있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대전 대동하늘공원 벽화. 한국관광공사 제공

풍차가 빛나는 대동하늘공원

대전에서 웬만한 곳을 다 둘러봤다면, 명소보다 작고 알찬 여행지를 찾는다면, 동구 대동의 벽화마을과 하늘공원을 추천한다. 벽화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다.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밝고 화사한 여행지로 변신했다. 이곳 언덕에 조성된 대동하늘공원은 작은 동네 쉼터지만, 도심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물 같은 전망을 품고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며 황홀한 시간을 보낸다.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에 빠지는 감성 충만한 여행지다.

정크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충북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정크의 반란, 오대호아트팩토리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에 위치한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는 2007년 폐교한 능암초등학교에 오픈한 정크아트 갤러리다. 정크아트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의 합성어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을 활용해 만드는 미술을 가리킨다.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에는 국내 정크아티스트 1호 오대호 작가의 작품 1300여 점이 있다. 지난 5월 3일 정식 개관한 이곳은 실내·외 전시관과 체험실, 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실내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모션 갤러리와 키즈 갤러리, 어린이 체험장으로 나뉜다. 모션 갤러리는 이름처럼 간단한 조작을 통해 작품을 직접 움직여보는 공간이다. 코코몽, 둘리, 미키마우스, 뽀로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는 키즈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재생 골판지를 이용한 에코봇 만들기와 아트 컬러링은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의 특화된 체험이다. 기상천외한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광주 호수생태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도심 속 힐링,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인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 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데크 산책로를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담양과 가까워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핑크뮬리가 핀 경북 의성군 금성산 고분군. 한국관광공사 제공

과거와 현재의 조우 금성산 고분군

드넓은 초원에 봉긋 올라온 경북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금성산 고분군(경북기념물 128호)은 조문국(召文國)의 흔적과 마음 편한 풍광을 보여준다.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어르신과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과거를 상상하고 현재를 만끽한다. 조문국은 삼한 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로,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금성산 고분군은 대표적인 조문국 유적지다. 조문국고분전시관에서 조문국의 장례 문화를 엿보고,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찬란히 꽃피운 조문국의 문화도 살핀다.

울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울산대교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망 그 이상, 울산대교전망대

울산은 팔색조 매력이 있는 도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분야 국내 대표 산업 단지와,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동해, 대왕암공원, 간절곶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다. 이런 울산의 풍광을 울산대교전망대에서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2015년 울산대교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울산대교전망대는 지상 4층 구조에 높이 63m로, 실내 전망대와 야외 테라스, 기프트 숍, 카페, 매점, VR 체험관 등을 갖췄다. 360도 통유리로 된 3층 실내 전망대가 하이라이트.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고, 망원경과 문화관광 해설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낮에 바라보는 풍경은 활기차고, 밤에 내다보는 전망은 낭만적이다. 올 가을 개관한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는 울산을 테마로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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