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샌드위치·떡볶이에… 없던 맛도 살려주는 ‘마성의 토핑’

국민일보

볶음밥·샌드위치·떡볶이에… 없던 맛도 살려주는 ‘마성의 토핑’

[파워브랜드 스토리] 서울우유 체다치즈

입력 2019-11-07 21:42
가정에서 흔히 먹는 슬라이스 치즈가 국내에서 처음 생산 판매된 것은 1987년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처음 출시한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치즈’는 이런 모습이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오랜만에 야심차게 만든 요리가 뜻한 바와 달리 맛이 없다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물요리에는 라면스프라는 마법의 가루가 있다면, 대부분의 요리에 만능 해결사가 돼 주는 마성의 토핑이 있다. 메뉴 앞에 이 단어를 붙이면 없던 맛도 생기는 그것, 치즈다.

치즈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요리에 곁들이는 게 유행이 되면서 인기를 얻었고,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치즈 소비량은 연평균 12%씩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치즈(자연치즈+가공치즈) 소비량은 3㎏으로 2008년 1.5㎏보다 배로 늘었다. 치즈 생산량도 함께 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57.3%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식 치즈가 처음 만들어진 건 1967년 무렵이다. 벨기에인으로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에 부임한 지정환(한국명) 신부가 젖소 사육 농가에 유럽식 모짜렐라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했고, 몇년 간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967년 전북 임실에 우리나라 최초의 치즈 공장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치즈 생산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식품회사들이 하나둘 치즈 생산에 뛰어들었고 서울우유협동조합도 1976년 1월부터 ‘서울자연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치즈 시판에 앞서 서울우유는 1973년 7월부터 축산시험장의 제조시설과 기술적 지원을 받아 다양한 실험을 거쳤고 경기도 용인시에 공장을 지으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듬해에는 독일의 낙농기술자 고드버센과 공동으로 치즈제조특허를 얻었고 이 기술을 토대로 서울자연치즈를 개발했다. 치즈 생산 공정의 표준화를 만들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서울우유 치즈브랜드를 토대로 국내 치즈 변천을 살펴보면 초창기에 판매된 가공치즈의 모습은 두툼한 블록치즈였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낱개 포장 방식의 슬라이스 치즈는 우리나라에서 치즈가 생산된 지 20년이 지난 1987년에야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 해 서울우유는 낱개 포장방식을 치즈에 국내 최초로 도입해 5매, 10매, 25매짜리를 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7일 “서울우유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나오자마자 크게 히트치면서 국내 치즈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며 “한동안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체다·모짜렐라·고다치즈를 적절한 비율로 블렌딩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쭈욱 늘어나는 체다치즈’.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치즈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서울우유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대했다. 1992년 어린이 전용 브랜드 ‘앙팡 치즈’를 내놨고, 1998년 유제품 수입 개방에 맞서 ‘푸르네치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체다·모짜렐라·고다치즈를 적당한 비율로 블렌딩한 제품 ‘쭈욱 늘어나는 체다치즈’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볶음밥, 샌드위치, 떡볶이 등에 곁들여 먹었을 때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게 서울우유협동조합 설명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차별화된 치즈 개발과 대량 생산을 위해 친환경 고효율 스마트공장인 ‘양주 통합 신공장’을 경기도 양주에 세우고 있다. 내년에는 완공될 예정”이라며 “신공장이 세워지면 더욱 새롭고 다양한 치즈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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