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즌이나 한 무대 선다는 건 꿈같은 일”

국민일보

“다섯 시즌이나 한 무대 선다는 건 꿈같은 일”

뮤지컬 ‘레베카’ 5년째 출연 배우 신영숙

입력 2019-11-09 04:07

뮤지컬 ‘레베카’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막심이 아닌 댄버스 부인의 몫이다. 그가 타이틀 넘버 ‘레베카’를 부르며 죽은 안주인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극에 달한 분노로 표출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커튼콜에 버금가는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그 영광을 5년째 누리고 있는 이가 있다. 가창력에 있어 최고로 평가받는 배우 신영숙(44·사진)이다. 최근 서울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만난 그는 “정말 멋진 장면이다. 물론 그 순간을 즐기기도 하지만 막대한 책임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초연돼 다섯 시즌째 이어지고 있는 ‘레베카’(오는 16일~내년 3월 1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전 시즌 출연한 배우는 신영숙이 유일하다. 극 중 영국 최상류층 신사 막심(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이 소유한 맨덜리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신영숙 옥주현 장은아) 역을 소화한다.

신영숙은 “한 무대에 다섯 시즌이나 선다는 건 꿈같은 일”이라며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으며 제 삶 속에서 쌓인 경험들을 캐릭터에 녹여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9년 ‘명성황후’로 뮤지컬계 첫발을 내디딘 신영숙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앙상블로 시작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와 40대가 넘어서 주연을 맡게 됐다.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진 않지만 (그를 뛰어넘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고 있는 걸 보면, 제 전성기가 맞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아직 정점에 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찌 보면 ‘인간 신영숙’은 아주 평범하고 부족함도 많은 사람이지만, ‘배우 신영숙’으로서는 늘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은 열정이 있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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