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정태] MLB 최종 후보 3인

국민일보

[한마당-박정태] MLB 최종 후보 3인

입력 2019-11-07 04:05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가을무대를 밟은 워싱턴 내셔널스(93승69패)가 정규 시즌 최다승팀(107승55패)인 아메리칸리그(AL)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최종 7차전에서 6대 2로 이기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리즈 전적 4승3패의 재역전극이다. 워싱턴으로선 창단 50년 만의 첫 우승이다. 진기록도 나왔다. 월드시리즈 사상 최초로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면서 워싱턴은 적지에서 4번(1·2·6·7차전)을 이기고 우승한 첫 팀이 됐다.

가을야구가 끝난 지금은 개인상으로 시선이 쏠린다. 5일 미국야구기자협회가 양대 리그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 사이영상, 최우수선수(MVP)상 후보 3인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영광의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대로 LA다저스의 류현진(32)은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31), 우승팀인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35)와 함께 NL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다. 디그롬은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류현진보다 뒤지지만 탈삼진이 255개로 NL 1위다. 3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현지에선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디그롬이 올해도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오는 14일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가 있다.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협회 기자 30명의 투표로 선정되는데 1위표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으로 계산해 순위를 가린다. 일단 합산점수 3위 안에 들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이영상 득표에 성공한 류현진이 아시아 출신 투수의 기존 기록도 깨고 ‘최초’의 역사를 쓸지 궁금해진다. ①사이영상 주인공이 되느냐 ②1위표를 얻느냐 ③합산점수 최고기록인 93점을 돌파하느냐에 따라 새 기록을 최고 3개나 달성할 수 있다. 동양인 중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는 2006년 대만의 왕젠밍(2위·51점), 2013년 일본의 다르빗슈 유(2위·93점)와 이와쿠마 히사시(3위·73점) 3명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1위표를 하나라도 획득한 적이 없고, 최고 점수는 93점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MLB의 새 역사를 창조할지 자못 기대된다.

박정태 논설위원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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