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다이아몬드

국민일보

[시가 있는 휴일] 다이아몬드

입력 2019-11-09 04:08

엄마가 뜯어진 실내화 뒤축을 꿰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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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못하고 달리기도 못하고
전부 다 못했다고
×를 아홉 개나 준 줄 알았는데

할머니한테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고
모두 다 잘했다며
× 사이사이 숨겨둔

다이아몬드
여덟

조하연의 ‘눈물이 방긋’ 중

조하연이 펴낸 두 번째 동시집에 실린 작품이다. 동시를 쓰는 시인이라면 별것 아닌 것에도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어야 하나 보다. 아이는 실내화 뒤축을 엄마가 ×자로 꿰맨 것을 보고 잠시 낙담하는데 웬걸, ×와 × 사이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이 숨어 있었다. 아이는 이렇게 엄마의 속 깊은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아마도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여 아이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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