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후보 ‘7인 7색’… 누가 文心 잡을까

국민일보

차기 총리 후보 ‘7인 7색’… 누가 文心 잡을까

원혜영·김진표·박지원 등 물망… 높아진 위상에 ‘실세 총리’ 매력

입력 2019-11-13 18:31

개각 국면을 맞아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을 두고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청와대는 “하마평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전현직 의원 7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탕평 총리, 안정 총리, 여성 총리 등 후임 총리 콘셉트도 가지각색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높아진 총리 위상에다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 내년 총선 전략까지 맞물리면서 총리 인선이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차기 총리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여당과 가까운 야당 인사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카드까지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여파로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일단 현직 의원이면 청문회에서 유리하다. 현직 의원인 진영 장관은 호남 출신에다 가장 최근(지난 3월)에 청문회를 통과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진표 의원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이어서 정치권뿐 아니라 관료사회 통솔자로 적합하다. 5선의 원혜영 의원은 야당 인사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어온 화합형 인사다. 경제계 출신인 정세균 전 의장은 호남 출신의 현직 의원이다.

여성 총리 후보로는 김현미 장관이 언급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이후로 여성 총리가 없는 데다 김 장관의 추진력 있는 이미지가 집권 후반기를 맞은 문재인정부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을 때 김 장관이 비서실장으로 일해 호흡도 잘 맞는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과 김종인 전 대표도 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의원님을 총리에 임명하면 탕평 인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KBS 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를 차기 총리로 추천했다.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지나치게 검증 통과에만 집중해서 파격적인 기용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50대 초반의 미래지향적인 인사를 발탁하는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군이 쏟아지는 것은 높아진 총리 위상을 반영한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권 들어 총리가 대통령의 파트너로서 국정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가 정착됐다”며 “길게는 대선을 준비하거나, 무게감을 키우고 싶은 인사로서도 총리 자리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본격적인 후보 검증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차기 총리 인사에 대한 검증은 시작되지 않았고, 다만 추천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어떤 인사를 총리로 낙점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박세환 김나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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