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화제 중심에 있는 양정철… 평가는 엇갈려

국민일보

민주당 화제 중심에 있는 양정철… 평가는 엇갈려

모병제·청년 신도시 등 아이디어 제시… “지나친 정치 행보” vs “싱크탱크 역할”

입력 2019-11-15 04:06
사진=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화제가 되는 곳의 중심마다 양정철(사진) 민주연구원장이 있다. 내년 총선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는 모병제 전환이나 청년 신도시 조성 아이디어가 모두 민주연구원에서 나왔다. 당내에선 양 원장이 여당 싱크탱크 수장으로서 우리 사회가 고민해볼 만한 아이디어를 던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당과 충분한 의견 조율 없이 민감한 이슈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특히 양 원장은 지난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과 모병제 도입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사실이 14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양 원장에게 “모병제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을 왜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공개했느냐”고 양 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양 원장은 “개별 연구원이 수행한 연구 자료였다”면서 “우리 당도 한 번 논의해보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안보불안 등을 이유로 모병제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 외에도 그동안 당에서는 양 원장이 지나치게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모병제나 청년 신도시 모두 다듬어진 공약이 아닌데 성급하게 공개된 측면이 있다”며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좀 더 내부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이 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달리 지나치게 정치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뒷말도 있다. 최근 양 원장은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 회동한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당내 화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만난 뒤 총선 승리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양 원장이 총선 국면에서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다만 양 원장이 총선 이슈를 선제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실제로 양 원장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 공약은 원래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던지는 과정에서 ‘대박’이 나오는 것”이라며 “양 원장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도 “모병제가 당장 내년 총선 공약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작지만 민주당이 청년층 관련 이슈를 선점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친문재인계와 비문계를 아우르는 ‘원팀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양 원장이 내주는 게 총선 승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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