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현정은 회장 만나 금강산 해법 모색

국민일보

김연철 통일·현정은 회장 만나 금강산 해법 모색

金 “상황 엄중… 남북 간 입장차 여전”, 玄 “해결 찾아 북과 좋은 관계됐으면”

입력 2019-11-15 04:02
김연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3일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가운데, 북측을 설득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창의적 해법’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회장을 만나 “회장님도 저도 좀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상황이 엄중하고 남북 간 입장차도 여전하다”며 “정부는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이라는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와 정부가 정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정부하고 잘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40분 가까이 진행된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비롯해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 회장의 방북 추진 여부도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도 인정하는 현 회장이 방북해서 북측과 금강산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아산과 협의하고 있다”며 현 회장 방북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로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하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공동점검단 방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북한과 인연을 맺어온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개시 21주년 기념일(오는 18일)을 전후로 방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 회장은 김 장관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정부와 잘 협력해 대처하기로 했다”면서도 방북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현재로선 시설 철거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여러 차원에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일관되게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철거 일정 및 계획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재호 이상헌 기자 sayh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