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목포의 목회자들처럼 할 수 있다면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목포의 목회자들처럼 할 수 있다면

입력 2019-11-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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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새벽에 갑자기 요로결석의 통증이 왔다. 요로결석의 고통을 아는가. 그 고통을 참아내며 병원으로 실려가 쇄석시술을 받는데 그날 주일 오후에 가기로 한 전남 목포의 ‘성(젠더)평등 합법화 저지를 위한 연합대성회’가 생각이 났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준비위원장께 다 죽어가는 소리로 “혹시 내가 못 내려갈 수도 있으니 방비를 해 놓으시라”고 전화했다.

그때는 알았다며 전화를 끊더니 조금 후에 준비위원장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목사님, 그래도 감히 한 말씀 드립니다. 죽더라도 오십시오. 쓰러져도 목포에서 쓰러지고 죽더라도 목포에서 죽으십시오. 소 목사님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살려주실 것입니다.”

처음엔 섭섭했는데 곱씹으니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가 주의 종으로서 당연히 가야 할 사명의 길을 지적해 줬기 때문이다. 다행히 새에덴교회 낮예배를 마무리하고 몸을 추스른 뒤 목포로 갈 수 있었다. 가서 보니 목포의 크고 작은 교회가 다 연합해 큰 체육관을 거의 다 채우고 있었다. 맨 앞에는 박지원 의원이 앉아 있었다.

박 의원이 누구인가.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헌법재판관과 대법관 청문회를 할 때마다 매번 동성애에 대한 소견을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분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도 “주변 목사님들이 동성애에 대한 견해를 꼭 물어보라고 한다”고 질문해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확답을 끌어냈다. 나는 TV를 보면서 그런 박 의원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분이 훌륭해서라기보다 목포의 목회자들이 훌륭했던 것이다. 그들이 박 의원과 쉼 없이 소통하고 케어하며 격려해 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격려와 청원을 듣고 박 의원은 전국으로 중계되는 가운데도 지혜롭게 질문을 해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단상에서 박 의원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할 뿐만 아니라 목포의 목사님들께 몇 번이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정말 목포 목사님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래서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왜 우리가 성평등 합법화를 저지해야 하는가”를 성경적으로 또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외쳤다.

영국교회도 동성애, 이슬람 문제가 닥쳤을 때 목회자들이 “우리는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문제는 노터치하고 오직 예배하고 복음 전하는 일만 하겠다”고 했다가 사멸되고 말았다. 특히 ‘정치적 정당성(Political Correctness)운동’이 확산되면서 영국 목회자들의 입을 막아 버렸다.

이러한 현상이 미국으로 확산돼 목회자들의 입을 막아놓고 지상파 방송에서는 동성애를 미화하기 시작했다. 레즈비언이나 게이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공공연하게 방영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를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으로 비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던 헨리 나우웬이 동성애자들은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아니라 관용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필립 얀시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반동성애 기독교인들보다 오히려 더 선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이처럼 미국교회 목회자들마저 동성애에 대해 침묵하거나 동조하자 연방하원에서 찬반 투표를 할 무렵 그 결정을 주정부의회에 이양해 버렸다. 그래서 37개주 모두 동성애 합법화가 돼버린 것이다. 영국과 미국교회 목회자들도 목포 지역의 목회자들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반대했다면 왜 넘어갔겠는가.

국회의원 한 명이 청문회 때 당당하게 동성애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외치니까 대한민국의 수많은 목회자와 국민이 감동을 받고 성평등 합법화 저지를 위한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전국 지역연합회가 목포의 목회자들처럼 지역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며 케어한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내년 4·15총선에 대비해 미리 케어할 사람은 케어하고 격려할 사람은 격려하자. 그래야 대한민국에 문화적 병리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