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중독으로 꿈 잃은 다음 세대] 음란물 수렁 탈출… ‘성경적 성교육’ 시급하다

국민일보

[야동 중독으로 꿈 잃은 다음 세대] 음란물 수렁 탈출… ‘성경적 성교육’ 시급하다

<4> 가정·교회 성문제 공론화해야

입력 2019-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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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연애대책연구소 이화섭 소장이 2017년 경기도 이천 비승항공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적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찬연애대책연구소 제공

직장인 윤모(29)씨는 사춘기 시절부터 종종 음란물을 보다 중독 상태가 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학생이 된 뒤에는 성매매에 빠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채팅으로 만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한 것이다.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중단하려 했지만, 중독된 상태여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자괴감과 허무함, 죄책감이 찾아왔다.

윤씨는 2년 전 친구의 전도로 하나님을 만났다. 말씀을 배울수록 지난날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남성들만 모이는 소그룹에서 자신의 은밀한 죄를 고백하며 성 중독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소그룹 구성원들은 윤씨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윤씨는 지난날을 회개하고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음란물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음세대는 음란물 중독 등 성 문제와 관련해 고민이 있어도 털어놓고 상담할 대상이 별로 없다. 가정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성적인 언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 탓이다. 다음세대의 음란물 중독 현상이 심각해진 만큼, 가정과 교회에서 성 문제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교회에서 성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교회가 외부 강사를 초청하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다. 이화섭 크리스찬연애대책연구소장은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성경적 성교육은 일반적인 성교육을 넘어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하나님을 확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의 실체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관점으로 설명하면 자연스럽게 복음도 전하는 성교육이 될 수 있다”면서 “음란물을 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님이 싫어하시며 영혼과 관계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더니 아이들의 음란물 중독 극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나 상담을 하면서 음란물을 봤다고 죄악시하거나 야단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닫히게 해 교육과 상담이 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세대부터 성인, 교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성교육(표 참고)이 필요하다. 그는 “성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학생들에겐 성욕 자체를 죄악으로 여기게 할 게 아니라 잘 다스리고 관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정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 성도 전체를 모아놓고 성교육을 하는 것보다 소그룹으로 모이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려면 소그룹 단위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성경적 성교육에선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다만 자녀를 가르치기에 앞서 부모 역시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박홍규 토브정신건강연구소 대표는 “다음세대의 음란물 중독이 심각하다”며 “이와 관련해 청소년 전문 사역자들을 많이 세우고 강단에서도 성 관련 메시지가 선포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교회가 나서기 어려우면 관련 전문가들과 협업해서라도 성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란물에 빠지기 쉬운 만큼, 학업 스트레스로 별다른 탈출구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놀이문화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교회에서 찬양팀 밴드, 독서모임 등 공동체적으로 기독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병인(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은 “성경적 성교육을 위해 교회가 아예 별도 부서를 만들어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가정 문제와 연결돼 있다. 자녀 성교육과 부모교육을 함께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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