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재산 관리 매뉴얼 만들어야”

국민일보

“선교지 재산 관리 매뉴얼 만들어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지도자포럼

입력 2019-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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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세계선교부 이정권 총무가 20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시온성전에서 열린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선교지 재산권과 관련해 발제하고 있다. 한선지포는 19~21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로 열린다.

“은퇴선교사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재정정책 안내서를 만들어야 한다.” “선교사의 존엄성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섣불리 선부터 그어선 안 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시온성전에서 진행한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에선 선교지 재산권을 두고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KWMA는 19일부터 사흘간 한선지포를 진행한다.

이날 토론회에선 KWMA와 선교지 재산권 관리의 모범이 되는 교단, 선교단체가 발제한 뒤 표준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전·현직 선교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교단과 단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은퇴 선교사가 늘어나는 만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KWMA는 이를 토대로 표준안을 마련해 내년 1월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KWMA가 재산권 문제를 공론화한 이유는 일부 선교지에서 재산권을 두고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후원 성도와 교회의 선교 열기가 식은 것은 물론 현지에서도 복음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한몫했다. KWMA에 따르면 내년이면 1000명 이상의 선교사가 은퇴한다. 후임 선교사나 현지 교회에 선교사역과 자원을 안정적으로 이양하는 게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선교사들이 재산권을 포기하기 힘든 원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1세대 선교사의 경우 사역 초기 재정에 관한 방침이 없었다. 조 총장은 “평생을 바쳐 일군 선교지 재산을 선교사는 심리적으로 자신과 동일화한다”며 “재산권 포기는 인생을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 것”이라고 했다. 선교사역을 이어갈 후배 선교사가 없거나 은퇴 보장이 불확실한 경우도 재산권 포기를 어렵게 만든다. 개인의 욕심이 개입되는 경우도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선교지 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명확한 재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재정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교단과 단체의 이야기도 공유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세계선교부는 부동산만 특정해 관리한다.

초교파 선교단체인 GP한국선교회의 경우 1000달러(약 117만원) 이상의 재산만 관리한다. 김동건 선교사는 “자동차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한다”며 “건물과 토지 정도만 관리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매뉴얼을 만들어도 선교사를 최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평생 청렴하게 살아온 분들”이라며 “선교지 구입 때 선교사 재산이 들어간 경우도 있는데 원하면 환급해 주고 은퇴 후엔 선교지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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