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서 진보·보수 화합하도록 힘쓸 것”

국민일보

“복음 안에서 진보·보수 화합하도록 힘쓸 것”

윤보환 NCCK 신임회장

입력 2019-11-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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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뉜 한국교회와 사회를 복음으로 묶자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윤보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보수 성향의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인천 남동구 영광교회 담임인 그는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와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하며 교회 부흥에도 힘썼다. 그러나 최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8회 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됐다. NCCK는 민주화·인권·통일 운동에 기여한 진보 성향의 교계 연합기관이다. 1년 임기의 NCCK 회장은 회원 교단 총회장을 비롯한 대표들이 차례로 맡는다.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지난 21일 만난 윤 회장은 NCCK와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부터 언급했다. 그는 “회장이 된 뒤 나와 NCCK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직간접으로 들었다”면서 “하지만 사회와 개인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감리교의 아버지 존 웨슬리의 정신과도 통한다. 전혀 어색할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보수 성향의 내가 진보와 보수가 복음 안에서 화합하도록 이끄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NCCK의 사명도 복음이 개인과 사회 안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도 복음이 중요하다고 봤다. 윤 회장은 ‘복음 외교’를 제안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화해와 긴장, 갈등이 거듭되는 걸 보면서 한반도 평화가 쉽지 않다는 걸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다만 남북의 교회들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공감대가 있죠. 복음의 틀 안에서 화해를 위한 좁은 길을 점차 넓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한 것처럼 우리는 복음 외교를 기치로 내걸어야 합니다.”

그는 디모데전서 2장 4절 말씀을 암송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는 내용이다. 그는 “이 말씀이야말로 이념으로 나뉜 한국사회와 남북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등불”이라고 했다.

사회 갈등 극복을 위해 ‘다름을 인정하는 지혜’를 갖자고도 했다. 윤 회장은 “분열로 갈라지지 말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화해의 가능성을 찾아가자”면서 “복음으로 하나 되는 길을 열자”고 권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1000개 토대교회, 1만명 평생 회원 세우기 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NCCK는 지난해 1월 열린 실행위원회를 기점으로 ‘에큐메니컬 공동선교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전국 교회와 성도들의 자발적 후원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평화와 화해, 정의의 가치를 확산하는 일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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