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간 성 접촉’이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

국민일보

“‘동성 간 성 접촉’이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

에이즈 예방 ‘디셈버퍼스트’ 세미나

입력 2019-11-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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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앞줄 왼쪽 네 번째)과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다섯 번째) 등 디셈버퍼스트 세미나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에이즈로부터 지켜내자”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질병관리본부 등 어느 곳에서도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가 동성 간 성 접촉 때문이라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준명 한국에이즈예방재단 이사장은 각종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셈버퍼스트’ 세미나에서다.

김 이사장은 “한국 HIV/AIDS 코호트(질병 발생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집단 추적조사)를 통해 2006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8~29세의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인을 조사한 결과 동성 간 성 접촉(양성애 포함)으로 감염된 비율이 71.5%에 달했다”면서 “보건당국은 이제라도 외부 압력에 개의치 말고 동성 간 성 접촉이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임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특히 학교 보건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인 예방 및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셈버퍼스트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의미한다. 이번 세미나는 청소년들의 에이즈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실과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가 주관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대구시약사회,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청소년보호연맹 광주지부 관계자 등 550여명이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2006년 동성애에 빠진 뒤 에이즈에 걸린 박진권(35) 아이미니스트리 대표도 발표했다. 동성애자들의 탈동성애를 돕는 단체를 운영하는 박 대표는 “학창시절 성교육을 받았어도 에이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하는 현장에 가보면 학생들의 인식 속에는 동성애가 멋진 것이나 좋은 것으로 포장돼 있다. 교육현장에서 동성애나 에이즈의 부정적인 부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연 대표는 앞서 환영사를 통해 “에이즈 감염자들은 위험성을 미리 알았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면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의 영적·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본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윤종필 의원도 격려사에서 “선진국은 에이즈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국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에이즈는 예방이 중요하다.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제대로 알려 에이즈 확산 방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국내 신규 HIV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2018년 한 해에만 1206명이 신규 감염됐다. 이 중 남자가 1100명으로 91.2%를 차지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는 “특히 동성 간 성행위에 노출된 20대 남성들에게서 HIV 감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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