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환자 절반, 우울증·사회생활 어려움 겪었다

국민일보

백반증 환자 절반, 우울증·사회생활 어려움 겪었다

대한백반증학회, 1123명 대면조사

입력 2019-12-02 22:09
연합뉴스TV 캡처

얼굴이나 손·팔 등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은 면역세포에 의해 피부에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는 질환이다.

이런 백반증 환자의 절반 안팎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백반증학회가 전국 21개 병원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면조사한 결과, 53.5%가 ‘나의 피부 상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45%의 환자는 ‘피부상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돼 온 백반증이 정신건강 뿐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같은 사회적 측면에서도 환자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요한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백반증 환자는 최근 9년간(2010~2018년) 4만9561명에서 6만2933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국내에는 약 3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치료받고 있는 환자 비율은 5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학회는 백반증이 피부에 나타나는 흰 반점 형태 병변을 제외하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고 건강에도 큰 악영향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중앙대병원 교수) 회장은 “백반증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받는 환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백반증학회 박철종(부천성모병원 교수) 회장은 “백반증이 얼굴 전체에 발생한 경우라면 강한 자외선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만약 목걸이나 허리띠 부위에 백반증이 생겼다면 되도록 목걸이 착용을 피하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조여 자극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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