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이 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계 제공 힘쓸 것”

국민일보

“목회자들이 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계 제공 힘쓸 것”

주간 리포트 ‘넘버스’ 펴내는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입력 2019-12-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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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연구소가 발행하는 주간 리포트 ‘넘버스’와 통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첨예한 이념 대립으로 분열된 오늘의 한국 상황에서 매체의 성향과 상관없이 비슷하게 보도되는 기사가 있다. 각종 통계 수치다. 통계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회자들의 설교에도 자주 인용된다. 부지런한 목회자들은 한 손엔 성경을, 한 손엔 통계 기사를 찾아보면서 세상 속에서 신자가 살아야 할 원리를 전한다. 수없이 발표되는 통계 기사를 목회적 관점에서 재정리해 일선 목회자들에게 제공하는 기관이 있다. 한국의 ‘퓨리서치센터’를 지향하는 목회데이터연구소다.

최근 발행된 넘버스 표지와 커버스토리 모습.

연구소가 펴내는 주간리포트 ‘넘버스’가 지난 6월 12일 창간된 후 6개월을 맞았다. 벌써 24호를 펴냈다. 그동안 ‘인구 절벽, 그리고 개신교 인구 변화’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 ‘개신교인 미디어 이용 실태’ ‘하루 13명, 술 때문에 죽는다’ 등 눈길 끄는 주제를 다뤘다. 넘버스는 현재 6000명의 오피니언 리더에게 매주 이메일을 발송한다. 수신자 80%는 목회자들이다. 연구소 홈페이지(mhdata.or.kr) 회원 수는 900명이 넘었다. 회원가입을 하면 검색이 가능해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로 사무실에서 만난 지용근(57) 대표는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 전반에 걸친 통계 데이터를 목회자와 리더십에게 전달하는 정치 중립, 가치 중립의 공정한 팩트 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더 나은 정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넘버스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 발간된다. 지 대표와 연구원들이 매일 언론 기사를 살피며 통계 기사를 모은다. 해당 기사가 인용한 보도자료를 찾아 원 데이터에 접근한다. 원 데이터는 통상 500~600쪽 분량이다. 이 자료를 분석하면서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사항도 점검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목회자에게 필요한 주제를 커버스토리로 결정한다.

지 대표는 “넘버스는 목회자들이 설교에 인용할 수 있는 것, 목회자들이 알아야 하는 사회 변화상 등을 기준으로 작성한다”며 “세상에 이미 나와 있지만 (언론 등에서) 제대로 노출하지 않은 통계를 목회적 관점에서 끄집어낸다”고 말했다.

그동안 목회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크리스천 4명 중 1명, 교회 안 나간다’(11호)를 비롯해 ‘한국인 행복도, 돈에 과도하게 영향받고 있다’(15호), ‘한국 사회 혐오, 심각하다 96%’(19호) 등이다.

단순 통계 자료만 열거하지 않았다. 주제와 관련 있는 다른 기관의 조사 자료도 찾아 분석한다. 연구소가 분석한 친절한 ‘목회적 제언’도 실린다. 제언에는 커버스토리 전체 내용을 요약하면서 교회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담는다. 이 밖에 ‘언론 보도 기사 큐레이션’도 반응이 좋다. 지난달 20일 펴낸 23호에는 ‘김포족’ ‘택시 면허 응시자 역대 최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초등학교 교실에 퍼진 혐오’ 등을 실었다. 목회자들은 ‘PDF 파일을 프린트해 모아놓는다’ ‘설교에 직접 활용한다’ ‘도표까지 띄워 설교에 사용한다’ 등의 피드백을 많이 준다고 한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가 왜 목회자에게 중요할까. 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여론조사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통계를 많이 접할수록 객관적인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목회자에겐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연구소는 12월을 맞아 기부문화를 다루려 한다. 성탄절이나 신년 계획, 언론사 발표 신년 여론조사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연구소는 향후 재정 여건이 되면 직접 조사에 참여해,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하지 않는 내용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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