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크 음악에 신앙 담아온 세월 “주님 만난 후 새로운 피조물 됐죠”

국민일보

[인터뷰] 포크 음악에 신앙 담아온 세월 “주님 만난 후 새로운 피조물 됐죠”

정동제일교회서 무료 공연 갖는 ‘가는 세월’서유석 안수집사

입력 2019-12-03 00:07 수정 2019-12-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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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크음악 1세대인 서유석 안수집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기타를 들고 신앙 이력을 말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1976년 나온 제 노래 ‘가는 세월’입니다. 이 노래를 한 30년 부르고 나니 전도서 1장 2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으나, 주님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피조물이 됐다는 자각이 생겨납니다. 이후 찬송가 438장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 짐/ 벗고 보니’하고요.”

한국 포크음악 1세대로 30년 넘게 라디오 아침방송을 진행했으며 독도 사랑을 담은 ‘홀로 아리랑’으로 북한에서도 사랑받는 가수 서유석(74) 안수집사의 고백이다. 서 집사는 해방둥이로 서울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까지 창천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장년 시절 경기도 고양의 한 교회에서 안수집사 직분을 받은 뒤 지금은 연세대 대학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대 루스채플의 대학교회는 교파를 초월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직분도 없다. 하지만 장로교에선 그를 안수집사로, 감리교에선 권사로 부르곤 한다.

서 집사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외조부는 경성의전 출신으로 조선어학회사건 당시 옥고를 치르고 북으로 간 교육자 이만규 선생이다. 부친은 서울고 교장이던 서정권 선생, 모친은 한글 궁서체를 개발한 금란여고 교장 이철경 선생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신촌에서 담장을 마주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서 집사는 “‘또중이 형’이라고 부른 우중이 형이 연희전문 교가라고 알려준 게 나중에 보니 ‘물레방아’란 유행가여서 아버지가 또중이 형을 꾸중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서 집사는 지난달 28일 기자와 만나 “노래는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1989년 작곡가 한돌이 만들고 서 집사와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부른 ‘홀로 아리랑’은 김민기의 ‘아침이슬’과 함께 북한 노래방에서 유일하게 가창이 허락된 노래라고 한다. 남북 사이 이견이 없는 독도 문제를 아리랑 가락에 실어 노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독도 운동과 한글학회 활동을 이어온 서 집사는 그래서 ‘통일의 징검다리, 독도’라고 새겨진 명함을 지금도 사람들에게 건넨다. 일흔 중반의 나이이지만 교회에서 간증 요청이 오면 기타 하나 들고 가서 집회를 인도하는 일도 쉬지 않는다.

서 집사는 오는 17일 화요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서유석의 송년음악회’를 연다. 70~80년대 포크음악이 기본이고 아카펠라 그룹 MTM의 노래와 이혜영의 오카리나 연주 등이 펼쳐진다. 남북평화재단(이사장 김영주 목사)의 빈곤 아동 돕기 캠페인 ‘좋은친구들’의 후원자 송년 모임을 겸한 무료 공연이다.

서 집사는 “좋은 뜻을 가진 이들이 연예계에도 있고 연말 만족할 만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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