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아시아 블록경제’ 한국도 편입 서둘러야”

국민일보

“중국 주도 ‘아시아 블록경제’ 한국도 편입 서둘러야”

국제금융센터, 콘퍼런스서 강조 “배타적 북중미 보호무역 대응책”

입력 2019-12-03 04:06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블록경제’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에 ‘신(新)고립주의’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에서도 역외시장에 배타적인 ‘위안화 경제권’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신고립주의는 자국 이익을 먼저 내세우는 보호무역 기조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위안화 거래량을 늘려 ‘아시아 블록경제’에 편입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금융센터는 2일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결제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도 중국이 주도하는 블록 경제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 위안화 거래량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중국 교통은행과 함께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5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열었다.

신고립주의 확산의 이면에는 ‘달러화 패권’에 대한 피로감이 자리한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주요국 기준금리가 결정되고, 외국인 달러 투자에 기대고 있는 신흥국의 환율은 출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간 무역분쟁은 글로벌 교역망(GVC) 축소와 경기 침체를 촉발했다.

각 국가는 살 길을 찾아 ‘블록 경제’를 선택하고 있다. 정치·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국가끼리 결집해 달러화 패권에서 벗어나 살아 남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블록 경제’라고 지목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미국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보다 더 배타적인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으로 보호무역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중국 주도 RCEP,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아시아지역의 신고립주의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위안화는 아시아지역의 주요 결제 통화로 부상 중이다. 일본 엔화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3.3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다 아시아 원자재 선물 결제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는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해 5조1100억 위안(약 860조원)에 달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과 중국의 ‘상호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FTA 체결, 한국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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