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에 죽 쑤던 디스플레이 업계 내년 ‘반등’ 부푼 꿈

국민일보

가격 폭락에 죽 쑤던 디스플레이 업계 내년 ‘반등’ 부푼 꿈

폴더블폰·프리미엄 폰 등 늘어 OLED 사용 훨씬 더 많아질 듯

입력 2019-12-03 04:05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이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CD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년부터 가격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TV 등에 OLED가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폴더블폰 확산이 OLED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전망이어서 폴더블 폰 선택지가 다양해진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중 폴더블 폰에 들어갈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정도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품질에서 BOE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OLED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하는 중국 업체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OLED를 쓰고 있지만, 중국 업체는 화웨이, 샤오미가 일부를 쓰는 정도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2일 “프리미엄으로 가려면 디스플레이는 OLED를 쓰는 상황이라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206억 달러 규모인 스마트폰용 OLED 시장 규모는 2021년 334억 달러, 2026년은 45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TV용 OLED의 경우 소니, 파나소닉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관건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생산 정상화 여부다.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광저우 공장이 내년에 정상 가동을 하게 되면 OLED TV 시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CD는 중국 업체들이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끝없이 내려가던 가격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천옌순 BOE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 행사에서 현재 LCD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며 “LCD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 가격 하락이 계속되며 BOE가 3분기 5억9000만 위안(약 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공급을 조절하기로 한 것이다. LCD 업계 1위 BOE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3분기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기존 LCD라인을 퀀텀닷디스플레이(QD) 라인으로 전환키로 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부 LCD라인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LCD 공급이 줄고 가격이 회복되면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다시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에 LCD TV 패널 가격 반등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축소되고 늦어도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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