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수신료 제도 의문 들게 해 송구”

국민일보

양승동 KBS 사장 “수신료 제도 의문 들게 해 송구”

‘독도 소방헬기 영상 미제공’ 죄송… 신뢰도 회복·콘텐츠 향상에 최선

입력 2019-12-03 04:02

양승동(58·사진) KBS 사장이 2일 “공영방송의 근간인 수신료 제도에 의문이 들게 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요구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데 따른 답변이었다.

양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신료 문제에 앞서 KBS의 신뢰도 향상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뉴스와 방송 콘텐츠를 향상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 회복과 혁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최근 잇따른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의 자산관리사 김경록씨 인터뷰 검찰 유출 의혹, 시사 프로그램 ‘시사 직격’의 ‘한·일 특파원의 대화’편 논란 등이 그것이다. 수신료 청원도 이런 흐름 속에 등장했다. 양 사장은 “KBS가 정상화된 후 기자들이 큰 의지로 뉴스 제작에 임했지만, 손발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시청자 관점에서 성찰하는, 믿음직한 KBS 뉴스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독도 소방헬기 영상 미제공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양 사장은 “담당 직원이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라는 인식이 철저했다면 당황스러워도 처신을 잘했을 것”이라며 “방송인 윤리강령을 보완해 더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로는 재난방송 개편과 지역총국 활성화, 지상파 최초 여성 메인뉴스 앵커 발탁 등을 꼽았다. 양 사장은 “지난 4월 고성 산불 때의 질책을 계기로 재난방송 시스템을 전면 보완했고, 올여름 태풍 보도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취재시스템 혁신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예능 ‘1박2일’ 등 공영방송의 색깔을 살린 콘텐츠 강화도 최근 적자에 시달리는 KBS가 힘쓰는 부분 중 하나다. KBS는 이를 포함해 경영혁신을 통한 재정 안정화와 지역 뉴스 경쟁력 강화 등 구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