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측에 금강산지구 노후 시설 정비 입장 전달

국민일보

정부, 북측에 금강산지구 노후 시설 정비 입장 전달

김연철 “컨테이너 숙소 등 정비해야”… 시설 철거 요구 북한과 협의 의지

입력 2019-12-03 04:02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북측에 금강산관광지구 내 컨테이너 숙소 등 노후시설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후시설 정비를 명분으로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북한과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 340개 정도를 임시 숙소로 사용한 적이 있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여러 가지 차원에서 방치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 관광) 사업자들도 초보적 형태의 정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방치된 온정리 구룡마을·고성항 금강빌리지 내 컨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철거 의향을 북측에 전달한 것이냐’는 질문에 “방치된 시설들에 대한 정비를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설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고성항 주변 가설 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월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전면 철수를 지시했다. 지난달 11일에도 우리 정부에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했다.

정부가 원산·갈마 관광지구 공동개발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김 장관은 “원산·갈마 투자 문제는 전망과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북한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동해 관광 특구를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 9·19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중 하나이고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해 발전시키자는 것은 남북 관계에서 오래된 어떤 공통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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