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스포티’로 무장한 신형 세단, SUV 돌풍에 맞서다

국민일보

‘럭셔리·스포티’로 무장한 신형 세단, SUV 돌풍에 맞서다

업계 “세단 영역 아직 남아있다”

입력 2019-12-03 04:0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세단 선호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렸다. 이제는 자동차를 살 때 가족 구성원의 수나 용도와 무관하게 당연히 SUV를 고려하는 분위기이고, 체급과 상관없이 SUV는 꾸준히 팔린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세단 모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자동차업계는 ‘세단의 영역이 아직 남아 있다’는 심증을 굳혀가고 있다.

기아차 3세대 ‘K5’

기아자동차는 오는 12일 3세대 ‘K5’ 출시를 앞두고 있다. K5는 지난 2010년 1세대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가 2세대 모델이 공개됐을 땐 판매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3세대 K5가 공개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계약 대수는 3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가 이번 K5의 연간 판매량 목표를 7만대로 잡은 게 전혀 무리로 여겨지지 않는다. 2세대 K5의 연간 판매량은 4만~5만대 수준이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라는 기록을 세웠고, 2일 현재 4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지켜 온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이번 모델에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타깃 연령층을 30, 40대로 낮췄어도 쉽게 위협받지 않을 분위기다. 이전 모델인 6세대 그랜저도 지난 10월까지 7만9772대가 팔렸다. 지난 3월 출시된 ‘쏘나타’ 역시 10월까지 5만1816대, 바로 전 세대 모델까지 합치면 올해 8만2599대가 팔렸다.

세단 시장에서 SUV에 대항하는 키워드는 ‘럭셔리’와 ‘스포티’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모델들을 통해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각을 더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주는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기아차 K5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K7 프리미어 X 에디션’

지난 6월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와 아늑한 실내공간으로 고급감을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실내에 라운지의 느낌을 구현했다.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면서도 넓고 트인 느낌을 줬다. 기아차는 기세를 몰아 K7 프리미어의 ‘엑스(X) 에디션’을 2일 출시했다. X는 10을 의미하는 로마 숫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K7 탄생 10주년의 의미를 담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시장의 축소는 전통적인 엔트리 모델이었던 소형이나 준중형 세단의 시장 축소에 크게 영향받았고, 소형 SUV가 급속히 그 자리를 대체했다”면서 “중대형에서도 ‘패밀리카’로서 SUV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는 세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SUV의 승차감이 많이 개선됐지만 무게중심이 낮은 세단을 능가하기는 어렵다. 디젤 모델이 많고 승객석와 트렁크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SUV는 정숙성에서도 세단에 비해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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