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숨진 수사관,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해”… 檢 압박 제기

국민일보

靑 “숨진 수사관,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해”… 檢 압박 제기

울산에 같이 내려갔던 행정관과 통화… 나경원 “타살성 자살” 정권 책임론

입력 2019-12-03 04:02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1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두를 앞두고 사망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A수사관이 울산지검의 수사를 받고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수사관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지난해 1월 A수사관과 함께 고래고기 검경 갈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갔던 B행정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B행정관도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감반 소속이었다. A수사관은 지난달 21일 B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울산에 고래고기 때문에 간 적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수사관은 울산지검에 다녀온 뒤인 지난달 24일 또다시 B행정관에게 전화를 하고 “B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 업무에 대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찰의 별건수사 혹은 강압수사 의혹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청와대는 ‘백원우 별동대’가 울산으로 내려가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점검했다는 의혹도 거듭 부인했다. 고 대변인은 “저희가 확인했지만 창성동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 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관련 의혹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자유한국당의 ‘무차별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파행 중인 국회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서영희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회에 민생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그러나 울산시장 관련 수사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문 대통령은 ‘민식이법’을 포함해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해 입법을 막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들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흥정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A수사관이) 자살을 당했다. 이 정권 들어서 ‘타살성 자살’이 끊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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