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집무실 차리고 당무 복귀한 黃 “당 쇄신·보수통합”

국민일보

청와대 앞 집무실 차리고 당무 복귀한 黃 “당 쇄신·보수통합”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

입력 2019-12-03 04:04
8일간 단식 농성을 한 뒤 2일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 천막에서 5일간 단식 중이던 신보라(왼쪽 두 번째)·정미경 최고위원을 부축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두 최고위원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현규 기자

8일간의 단식 투쟁을 마치고 돌아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식 농성장이던 청와대 앞 ‘투쟁 텐트’에 집무실을 차렸다.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직자 35명은 황 대표 복귀 5시간 만에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대표의 쇄신 행보에 힘을 보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은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그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을 하겠다”고 했다. 단식이라는 초강수로 당내 결속은 얻어냈지만 쇄신 요구를 억눌렀다는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과 대변인단 등 당직자 35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직 사표 제출 사실을 알렸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해야 할 순간에 와 있다. 이에 당직자 전원은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황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낸 당직자는 황 대표 측근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이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도 사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을 우선 의결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전면 기용됐다. 사무총장에 박완수(초선), 당대표 비서실장에 김명연(재선),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초선), 인재영입위원장에 염동열(재선) 의원이 임명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창원시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고, 송 전략기획부총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이다. 둘 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전희경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변인에는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전략기획본부장에 주광덕 의원(재선)이 임명됐다.

황 대표는 이날 쇄신과 더불어 통합을 강조하면서 “자유민주 진영의 통합은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이 돼야 하며, 이는 기득권 정치권이 빼앗아간 국민 주권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보수 통합의 핵심 대상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의 3대 원칙을 언급하고 “제 생각과 다를 바 없다”며 구체적인 통합 논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당직자 교체를 계기로 오는 10일 임기가 종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국회의원 임기가 5개월여밖에 남지 않아 의원총회 추인으로 나 원내대표를 연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잇따른 실책을 들어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당직자들이 다 사퇴했는데 원내대표만 그대로 둘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여야 대치 중인 국회 상황을 풀기 위해서도 나 원내대표 체제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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