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이만희 과거 종교생활 약력 등 달라… 출생 신화도 조작이 분명

국민일보

교주 이만희 과거 종교생활 약력 등 달라… 출생 신화도 조작이 분명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1>

입력 2019-12-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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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이 지난달 인천 순복음부평교회에서 개최된 ‘학생인권조례 및 이단대책과 기도회’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

거짓말의 대표적 특징은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앞에선 이렇게 말하고 뒤에 가선 저렇게 말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89)도 마찬가지다. 출생과 이름의 의미, 태몽, 종교생활 약력은 앞뒤가 맞지 않고 모두 제각각이다.

신천지는 2012년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독교인인 총회장님의 조부께서 총회장님의 출생 전, 계시와 환상을 보시고 만희(참 빛)라는 이름을 지으셨습니다.”

그 후 신천지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이렇게 바꿨다. “그의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가 다시 빛이 나와 며느리를 비추는 태몽을 꾸신 후 미리 지어 두셨다가 완전한 빛이라 하여 만희(萬熙)라 하였다.”

그런데 이만희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서 ‘영 핵’에선 이렇게 주장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매일 기도생활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어느 날 꿈속에 해 달 별이 어두워지고 떨어진 후 다시 하늘이 열리더니 빛이 나와 나의 어머니에게 비추는 것을 보시고 나의 이름을 ‘빛’이라는 뜻을 지닌 만희(萬熙)라고 지어두셨고.” 2012년에는 계시와 환상을 보았다고 했다가 2019년에는 태몽을 꾸었다고 했다. ‘영 핵’에선 몽중이라 했다. 계속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꿈 내용도 제각각이다. 홈페이지에는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가 빛이 나와 며느리를 비추었다”고 했다가 ‘영 핵’에는 “해 달 별이 어두워지고 떨어진 후에 하늘이 다시 열리더니 빛이 비추었다”고 했다.

이름의 뜻도 오락가락한다. 2012년에는 ‘참 빛’이라고 했다가 2019년에는 ‘완전한 빛’이라 했다. ‘영 핵’에서는 ‘빛’이라고 했다. 한자를 그대로 읽어도 만희(萬熙)는 ‘참 빛’이나 ‘완전한 빛’이 될 수 없다. 이런 점을 볼 때 이만희의 출생 신화는 조작된 허구임이 분명하다.

과거 종교생활 약력도 제각각이다. 이만희는 2012년까지 신천지 홈페이지에 종교생활 약력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948년 서울 침례교 외국 선교사에게 믿음 없이 침례를 받음, 57년 고향 땅 야외에서 성령으로부터 환상과 이적과 계시에 따라 전도관에 입교, 67년 성령의 계시에 이끌려 경기도 과천시 소재 장막성전에 입교.’

그러나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신앙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기도하며 시작하였고, 그 후 아침저녁(주일은 높은 산상에서)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으나 교회에 간 적은 없었다’라고 돼 있다.

앞에서는 침례교에서 침례를 받았다고 하고 뒤에는 교회에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이름부터 종교생활 약력까지 신천지 교리처럼 모략이며 허구다.

이만희는 박태선 전도관에 57년 입교했다. 전도관은 당시 가장 크게 사회 문제를 일으켰던 사이비종교집단이다. 이곳에 신도로 있다가 또 다른 사이비 종교인 장막성전에 67년 입교했다. 이만희는 장막성전 신도로 건축노동자(미장, 목수)로 활동했다. 40개 항목의 사기 및 무임금 착취 등을 문제 삼아 71년 9월 장막성전 교주인 유재열과 측근 김창도를 고소하고 장막성전에서 탈퇴했다. 이후 이만희는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 입교해 지파장으로 있었다.

그러나 이만희는 자신이 이단 집단에 들어간 것도 성령의 계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처음 들어갔던 전도관 박태선 집단은 성경과 예수님을 부인하고 혼음교리 등으로 사회 문제까지 일으킨 사이비 종교였는데도 말이다. 이만희 자신도 박태선 전도관의 사이비성을 인정할 정도다.

그는 2006년 필자를 고소하며 “원고 이만희는 신도 착취 및 자신을 천부, 새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사회 문제를 일으켰던 망 박태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라며 고소장에 기재했다. 그런데도 이만희는 “성령으로부터 환상과 이적과 계시에 따라 전도관에 입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전도관에서 활동했다고 해놓고는 법정에선 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만희는 전도관에서 이탈한 후 “67년 성령의 계시에 이끌려 경기도 과천시 소재 장막성전에 입교했다”고 했다. 신천지가 펴낸 ‘신천지 발전사’에 따르면 유재열은 자신이 ‘책 받아먹은 자’ ‘계시받은 자’ ‘선지자’ ‘주님’이라 주장하고 교주 노릇을 하며 장막성전을 운영했다.

유재열은 76년 2월 28일 사기 공갈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는다. 이 판결에 따르면 장막성전은 사기 공갈 등으로 운영됐던 사이비 집단이다. 이만희는 이러한 사이비 집단에 ‘성령의 계시’로 이끌려 들어갔다고 한다. 그 후 이만희는 장막성전을 이탈해 자신이 하나님이라며 시한부 종말론까지 주장한 백만봉에게 갔다. 진리의 성령님이 이만희를 사교로 끌고 갈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이처럼 이만희는 사이비 종교를 전전하면서 교주 밑에서 배운 교리를 짜깁기하여 새로운 사이비 교리를 만들어 냈다. 이런 방식으로 해괴한 종교집단을 하나 ‘개업’해놓고 자신이 봉인된 말씀을 푼 최초의 이긴자라고 허풍을 떨고 있다.

진용식 목사

약력=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장, 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대표회장, 안산 상록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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