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혜련 (16) “네가 하나님을 믿게 되다니”… 성미언니 감격의 눈물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조혜련 (16) “네가 하나님을 믿게 되다니”… 성미언니 감격의 눈물

주님 영접 고백 후 진정한 자유 느껴… 지인들 축하받으며 교인 등록, 성미언니 떠올라 전화하니…

입력 2019-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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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집사(왼쪽)가 2018년 1월 수서교회에서 ‘교우의 삶 나눔’ 후 황명환 담임목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영접 기도를 하면서 “믿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순간 나를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이 뚝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처음 느껴보는 자유함이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그동안의 내 인생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고 결과에 책임지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살아낸 내 삶은 늘 너무나 버겁고 힘들었다. “나도 아들만큼 가치 있어요. 여기요! 나 좀 봐주세요”라고 소리쳐야 했다. ‘나’라는 존재를 인식시키며 인정받기 위해 미친 듯이 아우성치며 분주하게 달려왔다. 그 삶은 행복하지도 평안하지도 않았다.

내가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영접하겠다고 고백했을 때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내 딸아! 그렇게 힘들게 너 자신을 몰아가며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 쑥갓은 쑥갓다우면 되고 장미는 장미이면 되듯이 너는 그냥 있는 그대로 너 다우면 된단다.’

그날 밤 나는 살아계신 예수님을 내 안에 영접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첫사랑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감격의 시간이었다. 남편과 나는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내 마음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남편은 다 아는 듯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나를 만나주시고 나의 주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영원히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두 달 뒤 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했다. 시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를 위해 계속 중보기도를 해오셨다고 했다. 어머니의 눈물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셨을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성미 언니였다. 지난 7년 동안 나를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중보기도를 해온 언니였다.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밉고 부담스러워서 언니의 휴대전화 번호도 지워 버리고 몇 달 동안 연락도 끊었었다.

나는 성미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랜만이야. 나 혜련인데, 언니 나 오늘 교회에 등록했어. 그동안 나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줘서 고마워.’ 몇 초 만에 언니에게 바로 답장이 왔다. ‘오 주여! 세상에 하나님! 살아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뒤에 느낌표 수십 개가 찍혀있었다. 성미 언니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언니…” “흑흑…” 전화기 너머로 성미 언니가 흐느끼고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한동안 계속 울던 언니가 말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세상에 네가 하나님을 믿게 됐다니 오! 세상에!” 그날 성미 언니는 ‘오! 세상에…’를 열 번 넘게 말했다.

“언니 고마워!” “아니 내가 훨씬 더 고마워 혜련아!” “언니가 뭐가 고마워? 내가 더 고맙지. 그 오랜 시간 날 위해 기도해줬잖아!” 전화를 끊기 전 언니가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혜련아! 네가 되면 다 돼!”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조혜련’이란 장벽도 허물어졌는데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또 다른 누군가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날이 반드시 올 수 있다는 의미였으리라. 언니의 말을 듣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졌다. ‘내가 성미 언니와 남편의 기도 응답으로 주님께 돌아왔듯이 나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정리=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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