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다주택자 힘겨루기에… 호가 치솟고 매물 실종

국민일보

정부·다주택자 힘겨루기에… 호가 치솟고 매물 실종

정부의 다주택자 옥죄기 불구 강남 등 갭메우기 상승세 이어가

입력 2019-12-04 04:03

정부의 각종 정책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동산 상승랠리와 매물잠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보유세 상승분이 반영된 종합부동산세를 고지하고, 내년부터 양도세 감면폭을 대폭 줄이는 등 다주택자 옥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을 필두로 한 서울 주요 지역의 갭메우기 상승세가 정책효과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3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집값 오름세는 확연하다. 서울(0.44%→0.50%)과 수도권(0.27%→0.35%)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고 불황에 시름하던 지방(-0.02%→0.04%) 부동산도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풍부한 유동성에 신축 매물 부족현상, 상대적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 가을철 이사수요 등이 맞물려 상승했다”며 “경기·인천 역시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과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등이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작 수도권 실수요자들은 거래할 만한 매물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집주인들이 호가만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정부가 최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발송하는 등 개정 세법 적용을 서두르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도 늘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에겐) 양도소득세 부담이 워낙 커 사정이 있는 급매가 아닌 다음에야 대체 누가 팔려 하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군 이슈에 예민한 강남권 및 마·용·성 부동산조차 가을 이사철임에도 성사되는 매매거래가 드문 실정이다.

이는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05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비수기인 1월(1718건) 2월(1454건)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최저 거래량이다. 업계에서는 안 그래도 매수 문의만 있고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마당에 정부의 시장 교란행위 단속까지 이어져 중개업소들마다 개점휴업 수준의 거래난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강남 지역과 격차를 좁혀가는 주요 지역 신고가 행진도 우려스럽다. 최근 국토부에 거래가 신고된 마포구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의 경우 17억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동작구 흑석동아크로리버하임 같은 평형도 11월 실거래가 18억원을 기록, 호가 기준 20억을 넘보고 있다.

마포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 기록이 경신될 때마다 매물은 오히려 사라진다”며 “집주인들 입장에선 종부세 부담이 시세 상승에 비해 와닿지 않으니 매물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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