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혜련 (17) 울고 있는 내 어깨 감싸 안은 하나님의 손길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조혜련 (17) 울고 있는 내 어깨 감싸 안은 하나님의 손길

하나님 부정하며 다른 종교 믿던 나를 지금까지 늘 지켜 주심 알고 그 사랑 “배신 하지 않겠습니다” 맹세

입력 2019-12-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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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집사(오른쪽)가 2015년 수서교회에서 열린 성탄기념 ‘사랑 나눔 콘서트’에서 이창호 목사(작은교회연합 대표)와 함께 사회를 보고 있다.

두 달 뒤 나는 연예인 연합예배에 다시 참석했다. 교회에 갔을 때 진심으로 모두 기뻐하며 어깨를 토닥여 줬다. 마치 돌아온 탕자를 맞아주는 아버지 같았다.

표인봉 오빠는 이성미 언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교회에 등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합예배에 참석하는 연예인들에게 성미 언니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있잖아, 혜련이가 교회에 등록하고 예수님을 믿게 됐대!” 그 순간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마치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들었을 때처럼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며 얼싸안고 기뻐했다고 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나를 위해 오랫동안 중보기도를 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래서일까.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고마웠다.

연예인 연합예배가 시작됐다. 강대상 왼쪽에 쓰여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예배자를 찾으십니다. 그 예배자가 바로 당신입니다.’ 문구를 읽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하나님, 그 한 사람 찾으시는 예배자가 바로 저였군요! 아직 큰소리로 아멘을 외치고 기도할 용기는 내게 없지만 저도 참된 예배자가 되고 싶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40여년 동안 하나님이란 존재를 알지 못한 채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망가진 삶을 살다가 돌아왔다. 그런 나를 하나님은 돌아온 탕자 맞이하듯 두 팔을 벌려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하나님은 탕자를 버려뒀던 것이 아니라 잠잠히 지켜보고 계셨다. 그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말이다. 그 마음을 느끼게 된 순간 주님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했다.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내가 울고 있으니 성미 언니가 감싸 주나 보다 하고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때 느낀 건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그날만 내 어깨를 잡으신 것이 아니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한 번도 놓지 않고 잡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아니라며 엄마가 엎어 놓았을 때도, 어린 나이에 시장에서 추위를 이겨가며 쑥갓을 팔 때도, 과자 공장에서 과자를 포장할 때도, 일본에서 머리를 싸매며 울면서 죽고 싶었을 때도, 심지어 다른 종교를 믿으며 하나님을 부정했을 때도 그분의 손은 나를 단단히 잡고 계셨다.

‘오! 아버지, 세상에 그동안 저와 함께 계셨군요! 저는 혼자가 아니었군요!’ 이런 깨달음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하나님께 질문했다. ‘아버지! 저를 왜 붙들고 계셨어요? 우리 집안에는 아무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 없는데 왜 저를 선택하셨어요?’

하나님은 나의 질문에 ‘그냥!’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냥 이유가 없어. 아브라함을 내 민족의 아들로 삼은 것이 그가 잘생겨서도 뛰어나서도 아니고 그냥 내가 정한 거야. 너도 마찬가지로 태초부터 그냥 내가 정한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다. 그 사랑은 너무도 든든했다. 그 사랑을 알게 된 후로 세상 적으로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더는 말이 필요 없었다. ‘하나님!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성경에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또 배신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도 그 사람들과 똑같은 죄인이지만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살겠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마커스의 찬양 노래가 내 울음소리를 숨겨주어 고마울 정도였다.

정리=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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