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뺏기고 대형마트에 치이고… 미국 기독서점 기도로 버틴다

국민일보

온라인에 뺏기고 대형마트에 치이고… 미국 기독서점 기도로 버틴다

오프라인 서점 설 자리 잃어

입력 2019-12-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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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서점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스토어가 ‘문을 닫는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의 기독서점들이 온라인 서점과 대형마트의 공세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비즈니스와 사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이 최근 보도했다. CT는 기독서점 체인인 ‘그레이티스트 기프트 앤 스크립처 서플라이(그레이티스트 기프트)’를 예로 들면서 서점 직원들은 “오늘도 성경 한 권을 더 팔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며 시작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기독서점이 증가한 건 1950년대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부흥집회로 새 신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신앙 서적도 많이 팔렸다. 당시 기독서점협회(CBA)에는 약 300개의 기독서점이 가입돼 있었다. 65년 700개, 75년 1850개, 85년 3000개, 90년대 중반에는 7000개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도 30억달러(3조 527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샘스클럽 등에서 신앙 서적과 성경을 취급하면서 기류가 변했다. 이들 마트는 ‘레프트 비하인드’ ‘야베스의 기도’ ‘목적이 이끄는 삶’ 등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출판사 측에 더 큰 폭의 할인을 요구했다. 이는 지역 내 소형 기독서점에 영향을 끼쳐 할인율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출판사 측도 ‘팔리는’ 작가만 찾게 되면서 무명작가들은 시장에 파고들기 어려워졌다.

기름을 부은 것은 95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이 미국 전체 책 판매의 20%를 잠식하자 오프라인 서점들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문을 닫는 기독서점들이 속출했다.

매년 개최되는 CBA 콘퍼런스 참가자도 99년 1만5000명에서 2010년 5000명으로 줄었다. 2008년 금융위기는 결정타였다. 대형 기독서점 가맹점 ‘패밀리 크리스천’이 폐업했고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스토어’는 올해만 170개의 아울렛 문을 닫았다. 현재 미국 전역의 기독서점은 1800여개로 집계된다.

콜로라도에서 그레이티스트 기프트를 운영 중인 헤더 트로스트는 “정말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손안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적 유통업체 인그램콘텐츠그룹 션 에버슨 대표는 “기독서점도 아마존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주민과 교회를 향한 맞춤형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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