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피플] 어벤져스쳐치 이승빈 목사

국민일보

[미션&피플] 어벤져스쳐치 이승빈 목사

“예술과 복음이 함께 숨쉬는 교회 만들어 갑니다”

입력 2019-12-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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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까치산로에는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한 이름의 교회 어벤져스쳐치가 있다. 이승빈(39·사진) 목사가 2017년 개척한 교회는 매 주일 오후 4시 예배를 드려 주말에 일하는 성도들, 가나안 성도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교회 문턱을 낮췄다. 이 목사가 직접 찬양을 인도하며 랩을 하고 기타를 연주한다. 사람들은 특이한 교회라 여기지만 이 목사는 매주 성찬식을 하며 십자가를 묵상하는, 어느 교회보다 전통적인 교회라고 강조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6절, 시편 99편 8절 등 성경에는 하나님을 어벤저(avenger)로 표현한 구절이 많습니다. 어벤저는 복수, 복수자라는 뜻인데 성경은 왜 하나님을 어벤저로 표현했을까요. 리벤지(revenge)는 사사로운 일에 대한 복수지만, 어벤지(avenge)는 공의를 위한 심판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심판하는 공의로운 분이시지만, 동시에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주의 형상대로 지어진 형제, 자매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어벤져스쳐치입니다. 이 세상에 만연한 악에 맞서 힘을 합쳐 일어날 때 이 땅에 참 평화가 올 것으로 믿어요.”

이 목사는 어벤져스쳐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기타를, 대학에서 음향을 전공한 그는 10여년 전 자신과 같은 예술가나 창의적 사람을 받아줄 만한 교회가 전통적 교회 가운데엔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제 달란트가 음악인데 제게 음악으로 가르쳐줄 만한 곳이 없었고 교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음악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찬양사역을 배우고 싶었죠.”

20대 시절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그는 기도 응답 후 2006년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에서 예배학을 배웠다. 찬양사역으로 유명한 이 학교는 유명 찬양사역자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2014년 ‘처치 온 더 록 노스(Church on the Rock North)’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미국에 있는 11년 동안 이 목사는 창의적이고 뜨거운 찬양 예배가 있는 교회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기타 연주자, 예배 인도자 등으로 섬겼다.

2016년 12월 귀국한 이 목사는 ‘예술과 문화로 선교하는 시대’라면서도 담임 목회자의 지지를 받아 문화사역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봤다.

“제가 미국 유학을 갔던 이유와 비슷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한국에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순수하게 예술로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을 묵상하는 그런 공동체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이 목사의 어머니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마포구 합정동을 거쳐 다시 화곡동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30여명 성도들이 모이는 공동체로 발전했는데 절반은 음악 등 예술계에 종사하는 20~30대들이다. 현재 교회는 리모델링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다.

교회는 평소에는 스튜디오, 공연장, 음반 작업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복음이 선포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평소 삶에서도 복음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창의적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마음껏 문화선교를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글=김아영 기자, 사진=송지수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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